영화/블루레이 본편 정보

웨스트월드 시즌2 블루레이, 비약적인 진보

즈라더 2019. 3. 25. 06:00

 형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마찬가지로 조나단 놀란 역시 자기 작품의 정체성을 필름으로 정한 모양이고, 그에 맞춰 <웨스트월드 시즌2>도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처럼 대부분을 35mm 필름으로 촬영했습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필름으로 찍는 게 정말 옳은 일인지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게 <웨스트월드>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라는걸 부정하긴 어렵지요.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역시 화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만, <웨스트월드 시즌2>의 화질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는 아직 35mm 필름에 가능성이 더 남아있다는 걸 의미하는데,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이 2K DI를 만들어 사용한 것과 달리 <웨스트월드 시즌2>는 4K DI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4K 리마스터링을 일찍부터 한 것으로 여길 수 있고, <웨스트월드 시즌2>의 비약적인 화질 진보는 35mm 필름의 수명 연장을 주장합니다. 그 정도로 <웨스트월드 시즌2> 블루레이의 화질이 좋습니다.


 <웨스트월드 시즌2> 블루레이 영상은 극한의 해상력과 함께 입자를 강조하지 않은 필름 그레인과, 아리 카메라와 35mm 필름 특유의 옐로우톤까지 정교하게 재현합니다. 실내 장면에서 부자연스러운 계조의 흐름이 눈에 띄지만, 실내 장면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걸 보아 공들이지 않은 마스터링의 결과라기보다 부자연스러운 조명을 억제한 촬영 컨셉이 만들어낸 역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이런 경우는 렌즈의 광각 왜곡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하 스크린샷은 <웨스트월드 시즌2> 정발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입니다. 누르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