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인

NGT48 야마구치 마호 사태는 최악의 결과로

즈라더 2019. 4. 23. 20:12

 폭풍 같았던 NGT48 야마구치 마호 사건 조사위원회 보고 이후, 계속되는 항의에 팀을 해산해서 재구성하는 괴상한 방책을 세워놓고 마치 NGT48을 해산한 것처럼 꾸몄던 AKS. 당연히 대중은 납득하지 않고 NGT48의 극장을 담당하는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스폰서가 끊겼습니다.


 NGT48 야마구치 마호 습격 사건, 스폰서 의혹까지


 AKS의 계속되는 회피. 야마구치 마호와 그녀를 지지했던 이들을 배제하는 프로듀싱. 이를 통해 팬들은 확신했지요. 


 '이거 큰 건이다. 거의 확실하게 성상납과 관계되어 있으며, 운영 역시 가담한 게 틀림없다.'


 이런 이야기를 입에 담은 팬들은 엄청나게 분노했습니다. 세상에 팬들로 하여금 '성상납'을 이야기하게 하는 그룹과 회사가 어디 있느냐면서. 보통 이런 건이 생기면 팬들이 나서서 쉴드를 치게 마련이거늘 NGT48의 사건은 팬들이 나서서 성상납을 이야기하게 하고 있어요. 모든 스폰서가 다 떨어져나갔음에도 끝까지 피해자들을 무시, 배제하고, 가해자들은 아주 행복하다는 듯이 활동하니 의심이 안 들겠습니까. 그리고....


 결국, 기어이, 황당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야마구치 마호와 그녀를 지지했던 하세가와 레나, 스기하라 리코가 졸업을 발표했습니다. 피해자와 그녀의 편이 되어준 이가 전부 쫓겨나게 되었어요.



 지난번에 제가 내부고발자 이야기를 꺼냈었습니다만, 야마구치 마호는 단순한 내부고발자가 아닙니다. 피해자에요. 피해자가 되기 전엔 내부고발자가 아니라 그저 안에서 해결하려는 쪽에 가까웠다가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가 될 뻔한 뒤에 AKS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자 이래선 안 된다는 마음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힌 거였지요. 그런데 AKS는 그녀를 완벽하게 '내부고발자', '분탕종자'로 분류했습니다. 


 야마구치 마호는 졸업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社長には 不起訴になったことで事件じゃないということだ と言われ、そして今は会社を攻撃する加害者だとまで言われていますが"


 간략히 해석하자면, 


 "사장에게 '불기소가 됐다는 건 사건이 아니란 거야', '지금 (너는) 회사를 공격하는 가해자다.'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피해자인 야마구치 마호가 회사를 망치는 주범이라 여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회사를 망치는 건 야마구치 마호가 아닌, 팬과 사적인 교류를 가졌던 그들이지요. 사적인 만남을 가진 것도 문제요, 그걸 바탕으로 무언가를 따냈다는 것도 문제인 데다,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은 멤버에게 물리적 공격을 가하려 했으니까요. 하나하나가 전부 연예인이 해선 안 되는 일일뿐 아니라 범죄마저 섞여있어요. 또한, 가해자들은 이를 반성하긴커녕 희희락락하며 피해자를 조롱했어요. 이런 마당에 일을 키운 AKS는 자폭이라 할 수 있겠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 모든 책임을 야마구치 마호에게 뒤집어씌운단 말입니까.



 마치 지금 AKS는 자신의 실수를 부정하고 그저 남탓하기에 바쁜 초등학생 같습니다. 아키모토 야스시가 만들어놓은 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끔찍한 지옥도였던 모양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아키모토 야스시는 지금도 노코멘트라고 하죠? 좋은 일엔 나서고 나쁜 일엔 물러서고. 이렇게 더러운 어른의 레퍼런스를 달리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일을 두고 '역시 일본'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까 말해두겠는데, NGT48의 스폰서가 전부 끊긴 것도, 방송이 죄다 종료된 것도 현지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미디어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AKS 비판으로 도배하고 있고, 심지어 공영방송 NHK는 야마구치 마호의 졸업 발표를 속보(!!!)로 내보냈습니다. 음습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에게도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라는 얘기죠. 



뱀다리) 연예, 공연 기획사 AKS는 아키모토 야스시의 A, 쿠보타 야스시의 K, 시바 코타로의 S를 따서 만든 회사입니다. 즉 아키모토 야스시가 실권을 잃었건 뭐건 간에 전면에 나서지 않는 건 회피에 불과하다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