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및 칼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월 2일 - 8일,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와 일뽕

몰루이지 2023. 1. 11. 10:10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포스터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가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순위에 들어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오늘 공개된 지난주 넷플릭스 주간 순위 차트에서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4000만 시간을 기록. 이제 남은 2주 동안 마찬가지로 4000만 시간을 기록해야만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순위 10위의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를 넘을 수 있지만,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미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환혼: 빛과 그림자>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을 정도로 하락세다. 

 

 데스게임이라는 이점, 역대 아시아 컨텐츠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 제작비만큼 홍보비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물량공세가 어마어마했던 마케팅까지 포함해서 생각하면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성적은 절대 좋다고 할 수 없다. 넷플릭스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를 성공으로 치며 정신승리를 하고자 한다면 일본 넷플릭스 구독자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났어야 하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증가는 없는 건지 적어도 일본 언론 쪽에선 말이 없다. 뭐,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약 2주 동안 일뽕과 넷우익들이 드디어 일본 드라마의 전성기가 왔다느니, 한국 드라마를 이겼다느니 하는 얘기를 뿌리고 다니는 걸 보면서 어이가 없었는데, 이제는 좀 조용해지지 않을까 싶다. 한국 넷플릭스 순위 3위까지 올랐던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가 빛의 속도로 사라진 이유는 일뽕들의 정신승리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그냥 조용히 있었더라면 반발심을 사지도 않았을 것이고, 성적이 조금 더 잘 나왔을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다른 나라에도 일뽕은 존재하고, 당연하다는 듯 난리를 쳤다. 덕분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외국 팬덤 사람들 중에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를 안 보겠다고 선언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쩌면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순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작품을 일뽕들이 망친 것이나 다름없을 지도.

 

 다만, 제작비나 마케팅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끼고 있었던 것을 비롯한 여러 유리한 조건을 무시한 채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성적을 이야기하자면, 실패작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역대 순위에 들지 못했다고 무조건 실패작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일본 드라마가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부문의 1위는 여전히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다음 주에는 <페일 블루 아이>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락 곡선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고, 플릭스패트롤의 일일 순위에선 이미 밀렸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성적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3주 차에 5위까지 올랐다. 과연 <버드 박스>를 넘어서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2022) 재벌이 참 싫은 라이언 존슨

을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덕심 가득한 예찬론이라 말한 이유가 따로 있진 않다. 고독하고 절묘한 추리의 영역보다도 사건 안에서 생성된 사람과 사람의 정치적 공생 관계에 대해서 묘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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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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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부문은 거의 공백이나 다름이 없다. 1위의 <그렇게 난 갱스터가 되었다>와 2위의 <레이드 2>는 오래 전의 영화로, 특히 <그렇게 난 갱스터가 되었다>는 2019년 작품을 뒤늦게 판권을 가져오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서비스되기 시작한 경우다. <레이드 2>야 많이들 아시는 그 <레이드 2>가 맞다.

 

 <그렇게 난 갱스터가 되었다>는 보질 않아서 추천할 수 없지만, <레이드 2>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인도네시아의 액션 영화 전성기를 만들어냈던 그 영화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부문의 1위는 <지니 앤 조지아> 시즌 2가 차지했다. <지니 앤 조지아> 시즌 2가 공개되면서 덩달아 시즌 1도 10위 안에 올라섰다. 

 

 이 차트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역시 <위쳐: 블러드 오리진>이다. 나름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작품인데, 이렇게 폭망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망해버렸다. 망한 건 <에밀리 인 파리> 시즌 3도 마찬가지지만, <위쳐: 블러드 오리진>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부문 1위는 <더 글로리>. 수치가 어마어마하다. 8200만 시간.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2주 차 기록이 7400만 시간 정도라는 걸 생각해 보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분명히 말해두건대 <더 글로리>의 홍보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에 비해서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넷플릭스 영어권 유튜브 계정엔 예고편조차 안 올라갔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의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더니 입소문을 타고 쭉쭉 뻗어나가서 전 세계적 흥행을 거둔 끝에 저 기록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홍보 부족과 파트 2로 나뉘어 있다는 치명적 문제를 떠안은 작품이기 때문에 하락세도 빨리 찾아왔다. 거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하락세를 따라잡을 기세로 추락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 공개되는 이번주 순위에선 꽤 낮은 수치가 예상된다. 아쉬운 일이지만, 넷플릭스의 작품 선구안이 그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니 그러려니. 해외 반응이 아무리 좋아도, 국내 반응이 아무리 좋아도 홍보가 부족하면 뒷심에 한계가 온다. 게다가 파트 2로 나뉘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사실, K 컨텐츠의 경우 스운이라는 전용 유튜브 채널까지 있기 때문에 더 불만을 말하기도 어렵다. 일본 넷우익들도 항상 이 부분을 지적하며 넷플릭스가 한국을 편애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아시아권 투자금 비중을 따져봤을 때 2년 전까지 일본이 1위였다는 걸 무시하면 곤란하다. 스운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는지 의문이란 점도 있겠다. K 컨텐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고, 넷플릭스 코리아 틱톡까지 구독하고 있다. 이를 뒤늦게 깨달은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코리아 틱톡에 영어 자막을 달아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간 순위에 <더 글로리> 외의 한국 드라마는 <환혼: 빛과 그림자>, <솔로 지옥>. 아마도 두 작품 모두 다음 주에 공개될 이번주 순위에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결말이 났기 때문. 특히 <환혼: 빛과 그림자>는 결말에 대한 호평이 많기 때문에 볼까 말까 고민이 많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K 컨텐츠의 다음 타자는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 <정이>다. 미리 감상한 기자와 평론가 지인들이 (엠바고가 걸려 있어서 정확하게 말은 못 하지만) 내용은 무난해도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는 살벌해서 인상적이라고 한다. 갑자기 기대치가 있는 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