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순위 및 칼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2월 19일 - 25일,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꿈은 이루어질까

몰루이지 2022. 12. 28. 23:14

아리스 인 보더랜드 공식 이미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넷플릭스와 일본 드라마 제작사가 손을 잡고 한국 드라마를 잡아볼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적어도 산케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의도는 한국 드라마를 배제하려는 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경쟁시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아시아의 OTT 잠재 고객을 넷플릭스 쪽으로 전부 돌아서게 할 속셈이지만, 일본의 의도는 그렇게 착하지 않다. 정확히 말해서 산케이 쪽과 일본 넷우익들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를 만들어낸 이유, 그리고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드라마 제작사(더 세븐) 하나를 통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전담해서 제작하는 회사로 만든 이유를 '한국 드라마를 잡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그런 와중에 나온 작품이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가 꿈꾸는 '한국 드라마 잡기'가 성공하려면 적어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역대 순위 10위 안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누적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조금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이미 비영어권 TV 역대 순위에 3편이 들어가 있는 한국 드라마를 '잡아볼 만하겠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제작비도 엄청나게 들어갔다. 시즌 1의 제작비가 30억 엔이라느니 50억 엔이라느니 말이 많았는데, 어쨌든 한국 드라마들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를 사용한 것엔 틀림이 없고, 시즌 2는 스케일이 훨씬 커졌으므로 더 많은 제작비를 썼을 것이다. 역대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럼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성적은 역대 10위 안에 들어갈 만하느냐. 그게 조금 모호하다. 넷플릭스 28일간의 성적을 100이라 정하고 그 비중을 따져봤을 때, 주간 순위 2주 차가 40%, 1주 차가 30%, 3주 차가 15%, 4주 차가 10%, 5주 차가 5% 정도가 된다.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대체로 이와 같은 성향을 보이고, <오징어 게임>이나 <웬즈데이>처럼 입소문을 탄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들이 바로 그 특수한 경우다. 이러한 계산법(?)으로 따져본다면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성적은 아주 모호하다. 이번주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의 넷플릭스 주간 순위 성적은 6천만 시간. 5주 차까지 진행되더라도 10위에 랭크되어 있는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를 이기기 어렵다. 

 

 물론, 어디까지 추정에 불과하다. 갑자기 입소문이 엄청나게 돌면서 전 세계 1위를 장악하고 나설 수 있는 일. 미국에 역대 최악의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크리스마스에 파티를 열기보단 넷플릭스를 보길 택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유럽과 미국에 어필하기 위해서 공개하는 시간대까지 조정하는 등 홍보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까지 포함해서 생각해볼 때, 당장은 성공이라 보기에 다소 모호하다 하겠다. 첫 술에 배부르겠느냐마는, 한국 드라마를 잡는다는 그 꿈을 이루기엔 다소 부족하다. 뭐, 넷우익들은 같은 날 공개된 한국 드라마, <더 패뷸러스>를 잡았다면서 축배를 드는 모양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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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부문에선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넉넉하게 1위를 차지했다. 비록 <나이브스 아웃> 만큼 잘 만든 작품은 아니어도 꽤 괜찮은 결과물이란 평가가 많으므로 순조로운 항해를 하지 않을까 싶다. 1주 차 성적만 보면 넷플릭스 영어권 영화 역대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만큼 훌륭한 성적이다. 참고로 현재 넷플릭스 역대 순위 10위는 <키싱 부스 2>의 2.1억 시간.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의 1위는 <빅 4>가 차지했다. 역시 믿고 보는 인도네시아산 액션 영화라는 걸까. 역대 순위에 들어갈 만큼의 성적은 아닌 듯하지만, 그래도 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평단과 대중의 반응이 모두 좋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이 동남아시아 영화라는 편견을 버리고 재미를 느끼며 입소문을 퍼트린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여전히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부문을 석권하고 있는 <웬즈데이>에 이어서 <에밀리 인 파리> 시즌 3가 2위로 입성했다. 다음 주에는 100% 1위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 아래로는 <더 리쿠르트>가 자리를 잡았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리쿠르트>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와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원동력을 잃어버린 모양새라 낙폭이 매우 크지 않을까 싶다. 평가가 그렇게 나쁘지 않던데 꽤나 안타까운 결과.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부문을 석권한 건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1, 시즌 2. 시즌 1을 본 사람들을 잠재적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미래가 나름 밝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주간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드라마는 <재벌집 막내아들>, <환혼> 시즌 1, 시즌 2, <솔로 지옥>이 되겠다. 해외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환혼> 시즌 2인데, 안타깝게도 지금 <환혼> 시즌 2를 볼 수 없게 막아둔 나라가 있어서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중이다. 왜 막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판권 계약 관련해서 얽힌 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막연하게 추측해 본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한국에서만 봤음에도 저 정도 성적이다. 그저 놀라울 따름. 만약, 넷플릭스가 해외 판권까지 가지고 서비스할 수 있었더라면 엄청난 성적을 거두지 않았을까 싶다. <솔로지옥>은 아시다시피 리얼리티 연애 예능. 지난 시즌만큼 흥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역시 송지아 같은 스타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까.)

 

 넷플릭스 한국 컨텐츠의 다음 타자는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 파트 1과 1월 말에 공개한다는 연상호 감독의 SF 액션 영화 <정이>가 되겠다. <더 글로리>는 홍보가 아시아권과 K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정이>는 장르가 장르인지라 대대적으로 홍보할 기세다. 과연 이 작품들이 부진에 빠진 K 컨텐츠를 다시 흥하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