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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끄적거림 -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성공을 비는 일본 넷우익 外

몰루이지 2022. 12. 23. 20:56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 스틸 사진

 

1.

최근 공개된 일본 드라마 두 편의 프로모션이 굉장히 공격적이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넷플릭스의 미국 유튜브 채널에도 예고편이 올라갔으며, 데스 게임을 싫어하고 로맨스 위주로 작품을 고르는 여성들에게도 <오징어 게임>을 봤다는 것만으로 알고리즘에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를 최우선으로 노출시키는 등 난리도 아니다. 아시다시피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편에 속하는 작품이었고, 흥행으로부터 1년 정도 지나고 나선 <오징어 게임>의 초대박 흥행 와중에 반사이익을 누렸던 작품이기 때문에 시리즈에 대한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

 

1-1. 

일본 넷우익들은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가 넷플릭스 역대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거라고 장담한 바가 있다. 그러나 그 근처에도 못 가는 처참한 성적을 내자, 이번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로 타겟을 바꾼 모양이다. 어떤 작품이든 걸리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드라마도 넷플릭스 역대 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 드라마 별 것 아니다.'라는 논리를 어떻게든 성립시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1-2.

1에서 언급한 이유로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성공이 예약되어 있다. 데스 게임에 대한 수요도 있기 때문에 어쩌면 역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넷우익이 말하는 것처럼 그게 '한국 드라마는 별 것 아니다'가 되지는 않는다. 바로 며칠 전. 넷플릭스 2억 명의 구독자 중의 60%. 그러니까 1.2억에 달하는 구독자가 한국 드라마, 애니메이션, 예능을 정기적으로 감상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 소식을 일본 넷우익들은 어떻게든 모르는 척하거나 '한국인들이 트릭을 쓴 것이다'와 같은 헛소리를 나불거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2찍들과 너무 닮아 있다.

 

1-3.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시즌 2 역시 조만간 감상할 생각. 넷우익들 하는 꼴을 먼저 보는 바람에 '아 짜증 나, 보지 말까?' 하다가, 저딴 애들 때문에 보고 싶은 작품을 안 볼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손해를 봐야 하는데? 일단 <더 패뷸러스>를 먼저 보고 <아리스 인 보더랜드>를 챙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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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고 있다. 이번 확장팩 용군단은 즐길거리가 많아서 꽤 중독성이 있다. 그러나 신규 유저들은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복귀 유저인 나조차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신규 유저들은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만렙 캐릭터를 이미 세 개나 만들었고, 세 개나 만들었음에도 아직 모르는 게 많다. 게임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제 블리자드도 신규 유저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 하고 게임을 만든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2-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여전히 2만 원이다. 치킨 한 번 안 먹으면 1개월 동안 즐길 수 있다.

 

 

3.

허리 디스크 발병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알바조차 할 수 없는 꼴이 되다니 이게 무슨 봉변인지. 인생이 끝나가는 걸 제대로 느낀다.

 

 

4.

블루레이 구매가 화끈하게 줄었다. 아니, 그 정도를 넘어서 요새는 아예 새로 어떤 타이틀이 나왔는지 보지도 않는다. 돈이 없어 구매조차 할 수 없는 마당에 봐서 뭘 하겠나. 15년에 달하는 블루레이 생활의 마무리가 찾아오고 있다. (더불어서 내 인생의 마무리도...) 가끔 디피의 블루레이 게시판에 들어가서 블루레이 유저들이 뭘 하는지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에 속이 쓰리기까지 하다. 내가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걸 저분들은 즐기고 있구나 싶어서. 이런 유형의 박탈감을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데, 한참 즐기던 걸 자의가 아닌 이유로 그만두게 되니까 느껴진다.

 

4-1.

아, 인생 한 번 그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