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디즈니 플러스의 화질을 리뷰하다가 떠오른 것 두 가지

몰루이지 2022. 11. 5. 19:37

OTT의 컨텐츠는 무긍무진하다. - 디즈니 플러스 메인 화면

 

1.

 한때 광색역이야말로 HDR의 진면목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 


 "SDR의 sRGB 색상을 안 본 상태에서 DCI-P3의 색상을 구분해낼 수 있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든 건 자신의 기준으로 보게 되어 있다지만, 이렇게 손쉽게 생각했다니. 나 같은 범인은 블루레이로 감상한 뒤 4K HDR로 감상하지 않으면 구분해낼 수가 없다. 심지어 4K HDR 영상 중 일부는 DCI-P3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서 SDR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SDR을 먼저 보지 않고도 광색역임을 깨달을 수 있는 컨텐츠는 셀 애니메이션 정도가 전부일 거다. 그것도 눈이 아주 민감한 사람에 한정된다. 반면 HDR의 광원 효과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번쩍번쩍 바로 눈에 띈다. 그래서 4K HDR을 시연할 때는 광원 효과가 가장 화려한 작품을 고르게 된다.


 참고로 4K 디스플레이 중에선 DCI-P3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녀석도 존재한다. 반면 DCI-P3를 넘어서 BT.2020까지 커버하는 녀석도 존재한다는 모양이다. 즉, 광색역은 아직 넘어야 하는 산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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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HDR이 상당히 좋다. 특히 아나킨과 오비완의 대결 장면은 휘황 찬란. 반면 4K는 해상력이 너무 떨어져서 좋지 않다. 촬영 자체를 HD 카메라로 해버렸으니 어쩔 도리가 없지만, 나름 업스케일링을 거쳐서 업로드했을 텐데 이렇게 안 좋나.


 몇몇 액션 장면만 돌려본 거라 전체적으로 이렇다 말하긴 어렵겠고, 나중에 제대로 감상한 뒤 가볍게 리뷰를 한 번 해봐야겠다. 


 얼마 전 내게 '4K HDR 관련해서 계속 훌륭한 정보를 주셔서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할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하신 분이 계셨다. 최근 며칠 동안은 영화를 볼 의욕조차 사라진 상태였는데, 이런 과분한 칭찬을 듣고 나니 갑자기 의욕이 치솟았다. 내 허접한 글에서도 정보를 얻는 분이 계시는구나란 생각이 들어서다.


 조금은 기운을 내보자.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