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소소한 끄적거림 - 임솔아, SM 경영권 분쟁, 블랙핑크 지수 등등

즈라더 2023. 2. 24. 03:33

1. 과거 매력적이라 생각했던 레이싱 모델 중에서 임솔아라는 모델이 있다. PPL이라는 걸그룹으로도 활동했던, 레이싱 모델 업계의 마지막 전성기를 빛냈던 모델인데, 당시만 해도 임솔아는 동료 레이싱 모델 중에서도 상당히 어린 편에 속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임솔아를 바로 얼마 전에 우연히 봤다. 많이 놀랐다. 그 앳되고 어리기만 하던 임솔아는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원숙미 넘치는 여성이 되어 있었다. 갑작스럽게 시간의 흐름을 한껏 느껴야만 했던 나는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오래된 아스팔트 바닥마저도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착잡해졌다. 난 그대로인데 시간은 왜 그대로가 아닌 걸까. 그러고 보니 지금 볼까 말까 고민 중인 <사랑이라 말해요>의 이성경이 무려 30대 중반의 나이다. 이건 뭐 빛보다도 더 빠른 것 같다.

 

 

2. 갤럭시 S23이 역대급 퀄리티로 나왔지만, S22의 처참한 실패가 있었던 탓에 이미 한 번 애플에 밀려버린 시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역시 전략을 폴더블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식으로 바꿔야 하는 걸까. 그런데 폴더블 스마트폰은 또 대중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고장이 잦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벗겨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첩첩산중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그런 와중에도 사고만 치는 정부의 행태에 발목을 붙잡히고 있을 것이다. 지원 없이 사지에 끌려가는 기분을 맛보고 있다면 적당하겠다. 삼성에 아무리 외계인이 있어도, 이재용이 갑자기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해도 정부가 똑바로 안 하면 절대 안 된다. 그 날고 긴다는 현대의 정의선조차 정부의 삽질 한 방에 낭떠러지까지 떠밀렸었다.

 

쑨루이

 

3. 2023년 3월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의문인 인생이었다. 그런데 여차저차 어떻게 하다가 보니까 3월을 맞이하기는 할 것 같다. 기적적으로 4월까지도 맞이할 수 있다면, 아마도 난 어느 정도 위기에서 벗어난 경우일 것이다. 내가 갑자기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그땐 정말로 내가 세상에 없는 경우일 수도 있으니.

 

 

4. SM 엔터테인먼트의 팬이 아닌 사람들은 이번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분쟁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 않는 걸 권한다. 아주 약간이라도 더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건데, 어느 쪽도 '회사의 이익'을 원하고 있지 않다. 모두가 자기 배불리기에 혈안이 되어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이다. 단, SM의 소속 연예인 팬덤이라면 당연히 이수만이 없는 쪽을 원하는 게 옳다. 이수만이 저지른 패악질은 에스파에 그치지 않고 SM 소속 연예인 전반에 걸쳐서 이루어졌을 터, 이는 팬들의 혈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이수만을 완전 배제하겠다는 카카오 쪽이 더 낫게 보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대승적 차원에서 보자면 카카오나 하이브나 거기서 거기고, SM을 넘어 케이팝 산업 전체를 두고 보자면 카카오보다 하이브가 조금은 더 낫다. 카카오의 SM 합병과 케이팝 산업 장악에 누가 관여하기 시작했는지 알면 전 국민이 기겁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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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블랙핑크 지수가 보그 프랑스판 표지를 담당했다. 아시아 인종 최초로 표지를 장식하는 대형 사건이라고 한다. 난 이 이야기를 듣고 블랙핑크 지수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보그 프랑스 패션 잡지의 편협함에 경악했다. 아시아 문화에 가장 개방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프랑스가 이런 식으로 아시아를 무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괴함마저 느낀다. 아시아 인종에 배타적인 나라조차 잡지의 표지에는 아시아인 모델을 쓸 때가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다른 나라도 아니고 프랑스가? 

 

 

6.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다음 감독으로 클린스만이 거론되고 있다. 말해 뭣하겠냐마는 클린스만은 현재 한국의 팀컬러와 완전히 상반되는 유형의 감독이다. 그런 감독을 데려와서 뭘 어쩌자고? 축구 협회의 무능은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가 없을 지경이지만, 클린스만 선임은 그 방점을 찍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이미 유럽의 평론가들로부터도 '팀을 맡아서 이끌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니까 전술이 어떻다의 차원이 아니라 팀을 이끈다는 기초적 재능 자체가 없다는 얘기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싸다는 것 하나 정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