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조유리, 권은비, 이채연이 한꺼번에 나온 10월. 위즈원에겐 행복함보다도 금전적 걱정이 가장 컸을 수도 있을 10월. 결국 르세라핌만이 음반 판매량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솔로 멤버들 전원의 음반 판매량이 추락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솔로 멤버들의 판매량은 위즈원의 파이에서 나오고 있었다는 게 증명되었다. 이걸 소속사들도 예측하고 있기에 르세라핌이 위즈원 파이를 전부 가져가지 못하게 하려고 10월에 몰려나온 것이라 확신한다.
덕분에 위즈원은 엄청나게 고생을 해서 앨범을 구매해야 했다. 영끌이라고 하면 적절하려나. 올해 있을 컴백 러쉬를 위해서 권은비의 첫 콘서트 시점에 천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하는 위즈원마저도 있었다. 즉, 위즈원의 구매력도 '한계치'에 도달했다. 이전 프로듀스 시리즈의 파생 그룹이나 솔로 가수들의 선례와는 다르게 아이즈원의 파생은 그룹이 솔로보다 훨씬 잘 나간다. 아이브와 르세라핌은 분명히 위즈원을 넘어서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나가고 있지만, 솔로 멤버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도리어 위즈원에게 할부, 대출의 압박을 받게 하고 있다.
이쯤 되면 회사들이 정신을 차리고 유닛을 만들 때가 되었는데, 신호가 보이기는커녕 위즈원으로부터 돈을 끌어내려고 줄다리기만 하는 중이다. 멤버들이라도 의지를 보이면 좋겠지만, 리더인 우리 은비는 12인 전원이 모이는 걸 바란다는 당혹스러운 멘트를 꺼내버렸다. 아이브와 르세라핌이 초대박을 터트린 마당에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아니, 르세라핌은 아주 희박한 확률이라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 함께 사진을 찍는 것부터 서로 간의 언급까지 모조리 허용을 해주고 있으니까. 그러나 스타쉽은 다르다. 아이즈원 지우기에 열정적이면서 위즈원 파이는 먹으려는 모순적 태도를 지금도 유지하는 중이다. 심지어 역바이럴로 르세라핌을 비롯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을 4세대 걸그룹들을 공격하다가 걸려서 망신을 당하기까지 했다. 유닛에 참여는커녕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이다.
부디 솔로 멤버들과 회사들이 합의해서 12인이 아닌 8인이라도 유닛이 나와주면 좋겠다. 이미 대충 상황 파악되지 않았나. 손익 분기점도 못 넘기는 시점이 오면 그제야 유닛을 생각할 건가? 그건 옳지 않다. 그런 식이면 유닛을 만들어도 다 함께 무너질 수도 있다. 사실, 이미 판매량과 음반 제작비 등을 고려할 때, 권은비와 이채연은 손익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수준일 것이다. 이를 두고 소속사들이 '이제 정신을 차리자'가 아니라 '더 갈아서 써야겠다'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어서 정말 암담하다.
대장 토끼 권은비는 아예 몸과 마음을 갈아가며 활동하고 있다. 또 콘서트를 한다고 한다. 올해에만 두 번째 콘서트다. 콘서트 사이의 간격도 그리 길지 않다. 매운맛 프로젝트의 뒤통수를 휘갈겼던 울림 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아무래도 소속사들은 '아직 더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미안하지만 이미 늦은 시기다. 위즈원의 분열은 이미 시작되었고, 솔로 멤버만 응원한다는 위즈원들도 서서히 르세라핌과 아이브에 스며들고 있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들은 프로듀싱을 할 자격이 없다.
유닛으로 다시 뭉치는 것만이 솔로 멤버들의 생존길이다. 더 늦기 전에 뭉쳐야 한다. 위즈원은 절대로 무한하지 않으며, 경제난이 찾아와 음반 구매나 콘서트 티켓 구매마저 취미 생활의 최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