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덕질을 하면서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었다.
1. 원픽이 떨어진 그룹을 계속 덕질하는 게 옳은가.
2. 아키모토 야스시라는 악마가 프로듀싱하는 그룹을 덕질하는 게 옳은가.
3. 조작으로 데뷔가 결정된 그룹을 계속 덕질하는 게 옳은가.
4. 조작 사건이 있었음에도 활동을 재개하는 게 옳은가.
5.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연장하는 것과 해체하는 것 중의 어느 쪽이 아이즈원 멤버들을 위해서 올바른 방향일까.
6. CJ와 소속사들의 반발을 견뎌가며 재결합하는 것과 그대로 뿔뿔히 흩어지게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옳을까.
결과적으로는 아이즈원을 덕질하는 게 옳은 방향이었으며, 활동 재개든 연장이든 재결합이든 아이즈원을 쭈욱 유지시키는 게 멤버들을 위해서도 옳은 방향이었음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위즈원의 선택은 '대체로'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그리고 아이즈원이 해체한 지금에 와서 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만약, 여전히 유닛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면,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나 파생 그룹 활동을 지지하는 게 유닛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보이콧하는 게 도움이 될까? 유닛 프로젝트가 아직 진행이 되고 있는 지조차 알 수 없는 나로선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일단 난 지금까지 솔로 활동 마저도 전부 보이콧(이라기보다 그냥 돈을 안 쓰는 정도)하고 있었다. 이건 프로젝트의 막연한 '희망' 혹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그냥 아이즈원을 흩어놓은 회사들에게 내 돈이 들어가는 게 싫어서다. 오로지 서포트에만 돈을 쓰고 음원을 듣고 유튜브를 보는 게 전부다. 그런 와중에 이제 파생 그룹이 나온다. 장원영과 안유진이 들어가는 아이브. 나야 이미 오래 전에 마음을 정한 상태지만, 위즈원 사이에서는 파생도 솔로처럼 소비해줘야 한다와 보이콧해야 한다로 갈라져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다.
아이즈원 덕질엔 뭐가 옳은지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지나치게 많다. 조금 지친다. 어차피 조유리의 경우 팬클럽까지 정해져서 그녀의 팬들 사이에선 이제 위즈원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점점 위즈원일 수 없게 되어가는 것이다.
이미 돌판에서 마음 떠난지 오래이긴한데, 갓 올라온 티저 사진을 보니까 이를 악물고 완벽히 정을 떼야 하나 싶기도 하다. 쥐뿔도 없는 중소 기획사 나부랭이 주제에 무슨 하이브라도 되는 것마냥 대기업 행세는 잔뜩 해대더니 11개월 준비해서 나오는 그룹의 티저 사진이 저건가? 얼마 전 어느 유튜버가 취미로 셀프 프로필을 찍으러 간 걸 봤는데, 그 유튜버의 사진이 훨씬 감각 있었다. 적어도 저렇게 저렴해보이진 않았다.
스타쉽이나 울림이나 아이즈원 멤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소형 기획사에 불과하다. 속이 안 터지면 위즈원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