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가 놓친 인재 중 하나로 꼽히는 쉬이양(서예양, 徐艺洋)이 해변에서 교복 차림으로 화보를 찍었다. 97년생의 교복인데 위화감이 없다니 역시 연예인이란.
어차피 지금은 중국몽을 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중국 연예인에 대한 사상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쉬이양을 놓친 것에 대해 딱히 아쉽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SM이 지금 중국 출신 멤버들을 포기했느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니까 아마 아깝기는 할 거라 본다.
그나저나 중국 연예인의 사상 교육은 어떻게 되어가나 모르겠다. 난 저 사상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참 놀랍다. 단순히 국가주의나 전체주의가 아니라 '시진핑 만세'라는 내용이니까. 이미 어릴 때부터 중국이 위대하다느니 뭐라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며 교육을 받은 중국인들이고, 어릴 때부터 외국에 있어서 그런 교육을 안 받았어도 모국이 중국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들이 참 많았지 않았나. 대만과 싱가포르인에서도 돈 때문에 중국에 충성을 바치는 사람이 꽤 있다. 예를 들어 무려 대만계 캐나다인인 헨리. 그러나 중국 만세와 시진핑 만세를 온전히 같은 라인에 두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미 중국 만세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다시 교육시키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과연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며 보낸 쉬이양 같은 이들을 어떻게 재교육시킬지 몹시 궁금해진다.
그런 와중에 재미있는 사실 하나. 위에화 코리아는 왕이런에 대한 정보를 완전하게 차단하고 있다. 현재 왕이런은 웨이보 활동을 완전히 중단. 중국 공산당, 아니 본사인 위에화에서 내려오는 지침도 전면거부하고 있는 모양으로, 슬슬 왕이런의 중국 팬들이 그녀를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국군의 날에 천진난만하게 한국군을 향해서 경례를 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던 걸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이런 이념 싸움이나 국제 정치의 한가운데 말려들어갈 성격이 아니다. 당시에 그 문제로 중국 팬들이 엄청나게 압박하자 부랴부랴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있고, 중국 문화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는 말까지 했는데, 너무 판에 박힌 말이라 중국 내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말한 바와 같이 오로지 지침 이행을 위해서 만들었던 웨이보조차 중단해버렸으니 중국 팬들이 '너 중국인 아니야? 왜 이래?'라는 반응을 보이는 건 너무나도 당연. 중국은 정부가 아니라 팬들이 알아서 사상 검증을 하고 다니는 역겨운 곳이다.
시진핑의 폭주는 참 여러 사람을 환장하게 한다. 에버글로우 팬들의 복잡한 마음을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냥 쿨하게 왕이런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버리고 없는 사람 취급할 수 있도록 공산당의 지침을 완전 이행한다면 모르겠는데, 멀쩡하게 한국 활동 (7월에 온콘이 있었고, 8월엔 유니세프의 홍보 음원을 발매했다.)을 하고 있으면서 중국 공산당의 지침을 무시해버리니 얼마나 복잡하겠나. 사정봉이 캐나다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의 대기업들이 조 단위의 금액을 공산당에 바쳐가면서 무릎을 꿇고 있는 마당이다. 그 위험한 세상에서 왕이런은 지침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왕이런 본인의 의지가 포함된 건지, 아니면 위에화 코리아의 필사적인 커버인지 모르겠는데, 어느 쪽이든 간에 무서울 수밖에 없다. 중공 창립일부터 중국의 건국절까지 다 넘어가버렸으니 중국 공산당이 왕이런을 내버려 둘 리가 없다.
참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시진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설마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생각조차 못 했다. 엿이나 먹어라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