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활동의 프로미스나인 백지헌은 미모가 꽃을 피웠다. 뭘 하든 예쁜 백지헌이지만, 앞머리를 내리고 핑크로 스타일링한 게 신의 한 수. 백지헌은 역시 앞머리가 있는 편이 훨씬 어울린다.
프로미스나인의 리더(이쪽은 캡틴이라 불렀던가)인 이새롬이 꼭 컴백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냥 컴백하겠다도 아니고 '회사와 싸워서라도'라는 단서를 붙인 것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다짐을 느낀다. 안 그래도 재판 문제 때문에 팬들이 스트레스를 어마어마하게 받는 걸 봤기 때문에(그리고 얼마나 괴롭고 긴장될지 지나칠 정도로 잘 알아서) 이새롬의 한 마디가 정말 듣기 좋았고, 말을 꺼낸 뒤 하면 안 되는 말을 했다는 것처럼 멤버 뒤로 피신하는 모습은 귀여웠다. 지금 처한 현실에서 리더의 한 마디는 팬들에겐 무엇보다도 황홀한 선물이 아닐까. 아니, 선물 맞다.
아이즈원의 리런칭 작업이 마무리에 들어서 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니면 유닛으로 진행이 될지 다음 주 월요일엔 윤곽이 드러날 모양이다. 정말 지옥 같은 3개월이었고(또 3개월이냐...), 이 지옥을 다른 그룹의 팬들이 겪지 않기를 바란다. 프로미스나인의 팬들은 낌새가 이상하면 빛의 속도로 움직여보자. 모호하게 '설마'하다가 절망하는 수가 있다. 프로미스나인에게 꽃길만 있기를 기원한다.
난 아이즈원 리런칭에 실패하면 돌판을 떠날 생각이다. 어차피 이미 반쯤 떠나 있다. 아이즈원 해체 이후 내 플레이리스트엔 걸그룹 노래가 하나도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전부 영화 음악. 이렇게 빛의 속도로 관심이 식을 수가 있구나 싶어서 나도 놀랐다. 아이즈원이 없는 돌판은 글쎄, 예쁜 직찍이나 직캠을 스윽 훑어볼 순 있어도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는 일은 없다고 장담한다. 음반을 사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음반을 살 돈을 모아 블루레이를 더 사게 되지 않을까 한다. 1년에 음반 구매에만 200만 원 이상을 쓰는 사람이 한국 연예 기획사들에 혐오감을 느끼고 돌판에서 사라지게 되는 셈. 물론, '리런칭에 실패한다면'이다.
아래로 프로미스나인 백지헌의 WE GO 활동 직찍들. 핑크도 어울리고 앞머리도 어울리고. 말마따나 그야말로 꿀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