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

퇴폐미 발산한 디리러바, 2020 텐센트 드라마 발표회

즈라더 2020. 8. 6. 12:00

 중국의 엔터 공룡 텐센트에서 2020년 드라마 발표회를 열었다. 이른바 말하는 '보석함'을 열어서 대중에 공개하는 시간이다. 이 행사에 디리러바 역시 참여했는데, 디리러바의 퇴폐미가 아주 극한을 찍었다. 예전부터 말한 바와 같이 디리러바는 섹시함이 무기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순간에도 저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함은 같은 위구르 출신인 구리나자와 그녀를 차별화하는 결정적 요소다. 그런 디리러바가 저런 차림으로 퇴폐미를 의도했는데 치명적이지 않을 수가.

 

 텐센트가 이렇게 거물급 배우들을 모아다가 드라마 발표회를 거창하게 열 수 있는 건 그 정도로 권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힘이 안 들어갔을 리 없는 엔터 공룡. 중국 최대 연예기획사인 위에화조차 텐센트가 각을 잡고 두들기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중국판 프로듀스에서 위에화의 선의, 미기가 우주소녀 겸임 계약을 포기하고 전임을 하게 된 것도 위에화가 텐센트와의 대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아니, 패배한 정도가 아니라 조금 항의해보다가 납작 엎드려서 싹싹 빌었다. 이후, 텐센트 측이 선의와 미기에게 괘씸죄를 적용해서 전혀 푸시를 주지 않는 상황이 찾아왔음에도 위에화는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그런 텐센트니 디리러바부터 당언, 양미, 쥐징이와 같은 톱스타들을 그저 '발표'하는 자리로 한꺼번에 모아놓을 수 있는 것이다. 뭐, 어차피 자기 드라마 홍보하는 자리니까 거절할 이유도 없겠지만.

 

 참고로 텐센트가 아이치이를 한국에 진출시켜 넷플릭스와 대결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벌써부터 한국 제작자들을 섭외해서 오리지널 예능을 기획하거나 드라마를 기획한다는 소문이다. 이는 한한령이 해제된다는 희소식일 수도 있지만, 텐센트가 노리는 게 뭔지 고민해보면 마냥 반길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한국의 제작자들이 중국에 넘겨준 노하우들은 지금 중국 예능이 발전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딱 10년 전의 중국 예능과 지금의 중국 예능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세련되고 재밌어졌는지 알 수 있다. 난 중국이 제작 쪽에서 한국의 노하우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항상 마음에 안 든다.

 

 예전에 중국이 무서운 건 나라가 커서 무서운 게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들은 모든 걸 흡수한다. 처음 황하 중류에서 '화하족'이라 불리던 중국(주나라)은 주변 이민족들과 조공 무역을 하면서 관작을 내리고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며 점차 화하족의 문화권으로 흡수해갔다. 분명히 중국과는 아무 관계가 없던 이민족들이었음에도 관작을 받고 문자 등을 건네받은 그들은 각기 나라를 세워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그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는 초한대전을 거쳐서 한나라로 넘어가게 되는데 한나라는 주나라의 정통 후계임을 천명하고 자신들을 '한족'이라 칭했다. 당연하게도 한족은 화하족의 문화뿐 아니라 주변 이민족의 문화까지 통째로 흡수한 혼종이었다.

 

 한나라는 삼국시대와 오호십육국을 거치면서 춘추전국시대와 마찬가지로 이민족들을 대거 포섭해서 수나라와 당나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들어온 온갖 문화는 당나라를 부유하게 해서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쳤는데, 일본의 기모노가 당나라 복식을 거의 그대로 따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거란, 여진, 몽골이 차례로 한족을 수탈하고 공격했다. 분명히 그들은 한족 국가를 압도하거나 지배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면 그 강대한 이민족 국가들은 대부분 한족에 문화까지 포함해서 흡수되고 만주족의 청나라는 아예 몽골과 위구르까지 정벌해서 한족에게 가져다 바친 꼴이 되었다. 물론, 이 장대한 역사와 과정을 이렇게 단순화할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한족은 아시아 전역의 문화와 인구, 영토를 깡그리 흡수한 괴물이 되어있는 것이다. 

 

 가까이 가면 흡수당한다. 요새 한국의 모습을 보면 문화부터 그런 중국에 내어주고 있는 느낌이라 꽤 섬뜩하다. 솔직히 근래 중국 예능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당황하곤 한다. 한한령 탓에 우리에게 주는 건 없으면서 판권을 구매해 노하우를 배워간다. 장담하건대 언젠가 저들은 한국에서 배워간 것들을 '원래부터 우리 것이었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