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에 들어간 온갖 오역을 보다 보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어이없는 번역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영화 초반에 토니 스타크는 스티브 로저스의 꽉 막힌 사고방식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다. "거짓말쟁이" 절대 틀린 번역은 아니다. 사전적으로 거짓말쟁이가 맞다. 애초에 해당 대사를 어떻게 번역하든 lie라는 어원에 집중하는 이상 그 뉘앙스를 살릴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영화 속에서 토니 스타크의 대사는 단순히 '왜 거짓말했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이란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지나치게 원론적인 스티브 로저스의 태도, 그리고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비난했는데 그걸 거짓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번역한다고? 생각해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