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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3

잭 스나이더가 만들어낸 수많은 여전사들

잭 스나이더가 제작 혹은 각본 혹은 감독을 맡은 영화들은 여성 캐릭터를 정말 멋지게 그려내는 경우가 많다. 그가 만들어낸 여전사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새벽의 저주(감독): 여자 주인공 안나. 주인공이 의료인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 욕을 오지게 먹기도 했다. 참고로 조지 로메로의 팬들은 자본주의 비판 의식과 좀비를 다른 종으로 취급하는 것, 가족주의 등을 이유로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훨씬 좋아한다. 잭 스나이더를 향해 이제야 조지 로메로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이해하는구나 하면서 기특해한달까. 그러나 내 생각엔 가족주의를 제외하면 그냥 재미있어보여서 그런 요소들을 차용한 것에 불과해보인다. 왓치맨(감독): 실크 스펙터. 원작에서도 어쨌든 히어로지만, 영화에서 실크 스펙터는 원작보다 멋지게 각색..

원더우먼 (2017) 이제 매우 의심스러운 결과물

원더우먼 1984를 보고 난 뒤 원더우먼을 보면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을 것이다. 패티 젠킨스가 두 편 모두 촬영 감독으로 매튜 젠슨을 데리고 찍었음에도 영상에 차이가 막심하다. 원더우먼의 촬영이 대단했다기보다 원더우먼 1984의 촬영이 형편없다는 쪽에 더 가깝겠다. 대체 '머선129'란 말이 튀어나오는 막대한 변화에 기가 찰 나름이다. 액션이야 말할 것도 없이 원더우먼이 훨씬 뛰어나다. 원더우먼과 원더우먼 1984의 스턴트 코디네이터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겠지만, 원더우먼 1984의 스턴트 코디네이터가 딱히 모자란 이들도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베테랑들이다. 액션의 분량이 적을 뿐이라고 말하기엔 원더우먼 역시 액션 분량이 많은 편..

영화/리뷰 2021.05.01

<원더우먼>을 <스티브 트레버>로 만든 이유

을 볼 때마다 왜 인물 구조를 이렇게 만들어놨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스티브 트레버가 영화 전체를 완전하게 틀어쥐고 안 놔주기 때문이다. 스티브 트레버는 꼬마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세상을 가르쳐주고, 달래고 설득한다. 인간의 삶이란 게 뭔지 짧은 시간 안에 다채롭게 직접 전달하며, 그 과정엔 과장조차도 없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시민이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며 히어로를 자처하는 바보 같은 의인.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던 1차 세계대전에 대해 자신을 비판하는 식으로 전달하는 - 자기 객관화까지 되어 있는 - 20세기 초의 시대상 그 자체다. 이런 입체적이고 우아한 캐릭터를 크리스 파인이 아주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즉, 은 원더우먼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티브 트레버의 이야기다. 이건 정말 무모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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