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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3

방법: 재차의 (2021) 블루레이, 마치 일본 드라마의 극장판처럼

내가 를 보고서 느낀 건 마치 일본 드라마의 극장판 같다는 것이었다. 드라마에서 조금 더 변화한 포지션, 그리고 갈라졌던 팀원, 조금 다른 방식의 빌런 등을 내세워놓고, 달라진 포지션에 다소 적응하기 버거워하며 헤매던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자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히어로처럼 나타나서 적을 처리하는 다른 주인공 등등. 일본 드라마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패턴이다. 역시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도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대목. 사실,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이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블루레이는 본래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범위에 있는 영화였다. 흥행에 성공한 것도 아니거니와 작품성에서 압도적인 무언가를 지닌 작품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개인..

드라마 방법 (2020) 한정판 블루레이, 연상호 각본의 한계치

연상호 감독의 영향력인지, 현재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 드라마 은 꽤나 진득한 작품이다. 각본의 성향도, 연출의 성향도 모두가 진득진득. 사람에 따라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이지만, 실제로 지루함을 느낄 새는 없을 것이다. 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자극적인 드라마며, 영상 측면에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순간이 많다. 영상에 압도당하고 배우들의 연기에 압도당하고 나면 어느 새인가 시간이 휙휙 지나가는 드라마. 그게 이다. 은 연상호 감독의 각본으로 김용환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다. 연상호 감독의 경우 최근 엄청난 다작을 하는 바람에 작품의 농도가 옅어지면서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시기까지는 그렇게 농도가 옅지 않았다. '이누가미'에 대한 설정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는..

넷플릭스 정이 (2023) 앞과 뒤가 다른 연상호 감독의 스탠스

제작비의 한계 때문일까. 는 조금 게으른 편이다. 연상호 감독 프로필, 필모그래피를 통틀어서 펼쳐진 각본 스타일이나 연출 스타일을 고려할 때 는 분명히 더 멀리 나갔어야 하는 작품임에도 그렇지 않았다. 는 초반부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 대체로 그런 것처럼 배배 꼬인 인간상을 한껏 뿌려놓는다. 애초에 딸이 어머니를 실험한다는 '일반적인 설정'과 까마득히 먼 설정을 밑바탕에 깔아 뒀다는 점에서 이미 연상호답다. 게다가 연상호는 그간 많은 SF 영화에서 언급했어야 마땅함에도 언급되지 않은 걸 건드린다. 인간의 뇌를 복제할 수 있게 되는 것과 영생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것. 그저 자신의 복제품일 뿐이지, 자신이 영생을 누리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복제를 통한 '영생'마저도 A타입부터 ..

영화/리뷰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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