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희미하다.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은 엉망진창인 번역 탓에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2000년대에 봤던 뮤지컬 은 기억에 음악만을 남겼고, 뮤지컬을 영화화한 은 기억에 에미 로섬의 미모만을 남겼다. 영화 블루레이를 구매한 건 2004년 당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해서가 아니라 최근 들어 재평가받는 광경을 봤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놀라울 정도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 분명히 그리 잘 만든 영화는 아닌 거로 기억하는 터라 뜻밖의 광경에 다소 당황했던 것. 확인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다시 본 결과, 여초 사이트의 호평은 어디까지나 원작 뮤지컬에 대한 환상이 영화에 덧씌워졌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은 15년 전의 영화라는 걸 고려하더라도 그다지 잘 만든 영화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