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영화로 알려져있지만, 는 '법정영화'라는 장르의 모호함과 광범위함을 고려하더라도 그 안에 포함시키기 어렵다. 총기사고와 그 책임 여부를 따진다는 걸 제외하면, 사건의 디테일이나 법적 공방의 핵심 요소를 겉핥기 식으로 처리한다. 는 법정영화가 아니라 배심 제도를 소재 삼아 만들어진 하이스트 무비에 가깝다. 는 결말을 초반에 대체로 알려주고 가는 영화다. 대체 왜 이렇게 대놓고 드러내나 싶을 때마저 있는데, 이는 의도된 연출로 보인다. 영화는 주요 등장인물의 행동을 통째로 맥거핀처럼 활용해서 그런 초반의 확신을 뒤흔드는데 주력한다. 감상자가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게 유도하는 건 하이스트 무비의 일상다반사(라기보다 주된 목적)긴 하지만, 는 완벽하게 짜여진 작전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과, 법정 공방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