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

운이 없었던 이달소 츄의 절정 비주얼

즈라더 2019. 6. 21. 12:00

 지금 시점에선 이달의 소녀 즉, 이달소를 최고의 신인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이달소는 본래 트와이스 다음 세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빠르게 팬덤을 모은 그룹이다. 멤버를 한 사람씩 공개하고, 개인 앨범과 유닛 활동까지 지원하며 먼저 팬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멤버 전원이 공개되어 데뷔할 땐 이미 대단한 규모의 팬덤을 모은 상태였다. 데뷔 앨범의 총판매량이 5만 장을 넘었을 정도. 


 중소 기획사의 신인 걸그룹이 데뷔 앨범으로 5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건 기적 같은 일이다. 프리스틴 이후 이 정도의 기세를 지닌 신인이 없었다는 말이 나왔으니 얼마나 큰 기대를 받았는지 알 법하다. 그러나 너무 뜸을 들였던 게 되려 독이 되고 말았다. 멤버를 하나씩 공개해가며 점진적으로 팬덤을 모은다는 계산 자체는 좋았는데, 그렇게 뜸을 들이는 동안 다른 걸그룹들이 마냥 보고만 있을 리가.


 걸그룹은 꾸준히 화제를 몰고 다닐 필요가 있는데, 이달소가 데뷔한 2018년 여름엔 아이즈원이 데뷔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던 아이즈원은 기어이 일시적으로나마 역대 걸그룹 초동 1위를 차지했다. 보통은 팬의 숫자가 많은 게 화제로 연결되진 않지만, 초동 1위가 될 정도로 커버리면 분명히 화제가 된다. 


 그 뒤엔? 같은 신인의 처지인 프로미스나인의 꾸준한 성장세와 중소 걸그룹의 음원 강자가 된 오마이걸, 중국인 멤버들의 성공으로 낙수효과를 받아 안 그래도 큰 팬덤이 더욱 더 커진 우주소녀 등 걸그룹 업계 전반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이달소는 기대 한 만큼의 성장을 못 하고 있다. 워낙 팬덤이 크고 굳건하니까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정체가 되지 않기 위해 화제가 될 무언가를 찾을 시점이다.


 갑자기 이달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츄의 화보 두 장을 보고 감탄했기 때문이다.



 츄는 '츄하트'라는 걸 만들어 화제가 되었을 만큼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하트 자체가 참신했던 게 아니라 그걸 하는 츄가 너무 귀여웠던 게 원인이라 생각한다. 츄만이 아니라 이달소는 비주얼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이대로 '돈 많은 중소 기획사의 걸그룹'으로 남기엔 아쉬울 수밖에. 


 우리나라의 걸그룹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 생각한다. 걸그룹들이 보이그룹에 비해 돈을 못 버는 건 걸그룹의 숫자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 걸그룹의 주요 소비층인 남성들이 돈을 안 써서 그런 것일 뿐이다. 최근 걸그룹들의 팬덤이 커지고 음원, 음반, 공연 구매력이 늘어나는 건 우리나라 남성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어서라 본다. 즉, 이제 겨우 데뷔 1년인 이달소에겐 아직 기회가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