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

미스테리 그 자체, 프리스틴 해체시킨 플레디스

즈라더 2019. 5. 25. 00:00

 이전에 플레디스가 프리스틴을 방치한 것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글에서 내린 결론은 '현재 연예계 최대의 미스테리'였습니다. 합리적인 어떤 의심 같은 게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프리스틴이 해체하면서 또, 합리성이 싹 다 날아가버렸네요. 본문은 다음 링크를 바탕으로 진행합니다.


 플레디스와 프리스틴 공백기의 미스테리 https://rkawn.tistory.com/289



 플레디스는 걸그룹 하나를 방치해둬도 될 만큼의 대기업이 아닙니다. 플레디스의 작년 매출이 500억 가까이 되었다고 하지만, 재작년엔 취업사이트에 적힌 매출이 269억이었습니다.(참조) 즉, 프리스틴을 데뷔시키면서 상당한 지출을 한 것. 그 손실은 프리스틴의 앨범 판매와 얼마 되지 않는 행사 정도론 메울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방치가 시작되었어요.


 이전 글에서 애프터스쿨 이야기를 했었는데, 애프터스쿨이 활동 할 만큼 한 뒤에 방치되었다는 정보만 언급했지, 멤버 개인의 솔로 활동, 유닛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다는 정보는 언급을 안 했었네요. 완전체가 방치되는 와중에도 몇몇 멤버는 예능에 종종 출연했었고, 나나는 최근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요. 그러나 프리스틴은 그것조차 없었어요. 오로지 주결경 만이 중국 활동을 이어갈 뿐. 이러니 미스테리가 될 수밖에요. 


 이런 상황에 프리스틴의 해체를 알린 플레디스의 공지에서 묘한 문구가 등장합니다.


 "지난 2년간 함께 해온 프리스틴의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을 제외한 ‘나영, 로아, 유하, 은우, 레나, 시연, 카일라’ 7인은 2019년 5월 24일(계약만료 시점)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계약 해지가 아니라 '만료'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노예 계약이 연예계의 문제가 된 이후 표준계약서가 생기게 되어, 이제 어느 그룹이건 최장 7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룹 가수들이 그대로 7년 계약을 하곤 하죠. 그런 마당에 프리스틴은 겨우 2년만 계약을 했다는 얘기에요. 대체 왜? '얘넨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에 시작부터 2년 뒤에 다시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약을 했다면 그 방대한 푸쉬는 있을 수 없습니다. 팬싸인회에 이상한 팬이 왔다는 소식에 한성수 본인이 직접 현장에 나타났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그룹이에요. 그런데 2년? 


(정확히는 2년 반이 맞습니다. 데뷔일이 3월이니까 2년이 될 수 없고, 프리스틴이란 그룹명이 발표된 게 1월이니까 대략 2016년 12월 정도에 계약이 완료됐다고 봐야 할 테죠.)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말한 것처럼 '수익이 안 나는 그룹이라 방치'란 주장은 완전하게 틀린 주장입니다. 데뷔 앨범 총판이 4만을 넘은 신인 그룹이 수익이 안 나는 그룹이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심지어 유닛 활동도 초동 8000장을 넘는 괴력을 보여줬는 걸요. 


 한성수 사장이 프리스틴을 아주 싫어하고 또 싫어해서 활동 중단시키고, 회사 내부의 불만과 주주나 협력 업체의 불만이 심각해지자 그걸 무마하려고 프로미스나인, 아이즈원 프로듀싱에 참가한 거라면 나름 그럴싸하긴 합니다만, 그 정도의 불만과 마주해서 사장이 직접 발품 팔고 있을 정도면 정보가 밖으로 새어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정보는 1도 없었죠.


(MMO 재무표의 40억 부분은 계열사 범위가 넓어서 오프 더 레코드와 무관하므로 오타도 난 김에 삭제)


 난감한 건 이런 방치를 당하고 고통스러워했음에도 플레디스에 남은 프리스틴 멤버가 있다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결경이야 중국에 갔으니까 그렇다치더라도 다른 두 사람은? 회사 측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활동을 약속했기에 남았을 텐데, 그럼 그간 활동을 안 시켜준 이유가 뭐란 말입니까. 아귀가 맞는 게 하나도 안 보입니다.


 원하던 탈플디에 성공하긴 했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군요. 남아 있는 멤버도 있는 데다가 떠난 멤버들이 계속해서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서니까요.




뱀다리) 그러고보니 프리스틴 팬덤을 악개판 만들었던 악개팬들은 프로미스나인 공백기가 길어지니까 '너네도 방치당해봐라'라고 저주했었죠. 그걸 보면서 확신했습니다. 악개들은 밖에서도 악개라고. 


뱀다리2) 무대에서 날아다니던 임나영을 다시 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


뱀다리3) 기린즈 데뷔 존버한지 1년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건을 보아 데뷔해도 불안하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