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백만 년 만에 다시 본 언브레이커블

즈라더 2019. 6. 9. 00:00

 대체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모를 <언브레이커블>. 속편인 <23 아이덴티티>가 개봉하기 전에 봤어야 맞는데, <23 아이덴티티>가 <언브레이커블>의 속편인지 알지 못 한 탓에 안 봤다. 덕분에 <23 아이덴티티>의 엔딩을 보고 머리에 총 맞은 기분이었던 기억이 난다.


 새삼 놀라운 영화다. 이렇게 히어로의 시작을 멋지게 만들어냈으면서 이렇게 무모한 타이밍에 영화를 끝내다니. 아주 오래 전 첫 감상 당시에 마냥 좋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를 다시금 확인했다. 사무엘 잭슨이 나이트 샤말란에게 왜 속편 안 만드냐고 따진 게 이해가 간다.



 속편이 나오기까지 십수 년이 흐르는 사이 사무엘 잭슨은 히어로가 되어버렸다. 여기선 빌런, 저기선 히어로. 고생이 많은 아저씨다.


 이건 사소한 잡담. <언브레이커블> 제작비가 7500만 달러나 된다. 나이트 샤말란을 스타덤에 올린 <식스 센스>는 4000만 달러. 지금 기준으로도 대단히 많은 제작비다. <설국열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 유럽 로케이션 규모가 대단히 크고 화려한 총격씬까지 있는 <인터내셔널>이 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매트릭스>도 6500만 달러로 이 영화보다 적은 돈이 들어갔다. 대체 어디에 돈을 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