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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무접점 키보드 KN01C 45g 6개월 사용 후기

즈라더 2023. 3. 3. 05:41

KN01C 45g: 아웃 박스
KN01C 45g: RGB를 지원
KN01C 45g: 오픈 박스
KN01C 45g: 스위치
KN01C 45g: USB-C를 지원
KN01C 45g: 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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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 키보드를 찾기 위해서 정말 오랜 기간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제 대충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내게는 무접점 키보드, 그것도 토프레의 무접점 키보드가 아니라 노뿌의 키보드가 더 손에 맞다. 그리고 그 노뿌 중에서도 50g 엔데버가 최고다.

 

2. 한때는 KN01C 45g이 더 매력적인 키보드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 45g이면 충분히 무게감도 있고, 파스텔톤 키캡의 색감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높이가 낮아서 손목도 편하다. 그러나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 두 가지가 있었으니 첫 번째는 스위치의 내구성이고 두 번째는 자극이다.

 

3. KN01C 45g에 사용된 노뿌 스위치는 내구성이 좋지 않다. 잘 고장 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1년 가까이 노뿌 키보드만 4개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장 난 녀석은 하나도 없다.) 스위치가 쉽게 가벼워진다. 약 3~4개월 지나면 바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서걱거림과 무게감이 사라져서 최소 5g 정도는 날아가는 것 같다. 현시점에 KN01C 45g은 1년 더 쓰면 30g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벼워졌다.

 

4. KN01C 45g이 엔데버에 미치지 못하는 건 자극의 차이 때문이다. 엔데버 역시 노뿌 키보드를 사용하는 만큼 금방 가벼워지지만, 하프 비키 구조라는 점 덕분에 자극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손가락으로 보강판을 때릴 때 그 묵직한 감각은 노뿌 키보드 중에선 엔데버만이 가진 장점이다.

 

5. 물론, 구조적 자극만 따지고 본다면 KN01C 45g은 엔데버에만 미치지 못할 뿐이지 한성의 키보드보단 조금 더 낫다. 비키나 하프 비키 타입은 아니어도 엔데버와 같은 알루미늄 보강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가볍다고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6. 10년 동안 수도 없이 많은 키보드를 사용해 오면서 내지 못했던 결론이 드디어 났다. 내겐 엔데버가 딱이다. 50g이 너무 무겁지 않으냐고 물을 수 있는데, 무접점 키보드는 바닥압이라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50g 정도의 기계식 키보드보다 훨씬 손이 편안하다. 애초에 무접점은 손에 부담이 없는 키보드 구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