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후드려 맞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견자단이 직접 북경어를 소화하고 본토 로케이션(견자단은 주로 홍콩에서 일을 해왔다.)을 감행했을 정도로 신경을 쓴 작품임에도 <특수경찰: 스페셜 ID>는 처참한 시나리오 퀄리티를 자랑한다. 뻔하디 뻔한 잠입 경찰이라는 소재를 썼다면 뻔한 만큼 잘 살려내야 했는데, 잘 살리기는커녕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와 엉망진창인 내러티브 탓에 헛웃음만 나온다. 이미 있는 대로 두드려 맞고 있지만, 지금보다도 더 얻어맞아도 할 말이 없을 영화가 <특수경찰: 스페셜 ID>다.
그러나, 그럼에도 <특수경찰: 스페셜 ID> 블루레이를 구매한 것은 제목 그대로 견자단의 액션 하나다. <특수경찰: 스페셜 ID>의 액션은 <도화선>의 그것에 비견될 만하며, 견자단의 필모그래피 전체를 통틀어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훌륭하다. 그저 무엇을 위한 액션인지 모르는 것들이 태반이라는 점이 문제일 뿐.
배우가 아닌 '무술 감독' 견자단의 혼신의 힘이 담겨 있는 액션을 블루레이 화질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드문 행운이다. 특히 지금 펼쳐진 저화질 OTT 시대에는 더욱더 구매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타이틀.
아래로 <특수경찰: 스페셜 ID> 홍콩판 블루레이. 당연히(!) 한국어 자막이 없으므로 구매하실 때 주의하시길 권한다. 홍콩 영화의 홍콩판 블루레이 중에 한국어 자막이 들어가 있는 작품은 내가 알기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타이틀에 슬리브가 없는 건 내가 누락된 하자품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환불 및 교환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어차피 디자인이 구릴 게 뻔한 슬리브는 포기했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