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잊을 수 없는 "세상 사람들이여 들어라! 나는 중공의 첨병이다!" 선언. 중국은 한 점도 작아질 수 없다는 그 역한 캠페인을 웨이보도 아닌, 중국인들은 볼 수도 없는 인스타그램에 굳이 올려서 팬들을 당황하게 했던 그 선언. 당시 그저 섹시하게만 느껴졌던 빅토리아 송치엔의 이목구비에서 탐욕의 섬뜩함을 느낀 건 나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난 빅토리아, 아니 송치엔의 웨이보에 사진이 올라오면 답답함부터 느낀다. 그저 아직도 송치엔의 팬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요청에 의해 이따금씩 근황을 퍼올 뿐이다.
아래로 빅토리아 송치엔의 무대 사진과 라이브 비하인드.
미모는 여전하다. 팔에 잡힌 근육을 보니 역시 중공의 운동량은 보통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이쯤에서 분명하게 구분하자면, 난 웨이보에 '중국은 한 점도 작아질 수 없다'를 올렸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밝혀진 바와 같이 공산당은 연예인들에게 그런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강요한다. 송치엔을 미워하게 된 것은 강요는커녕 중국에선 금지되어 있는 인스타그램에 굳이 올려서 세상 사람들을 자기식대로 교화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어안이 벙벙했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참고로 송치엔은 <온난적첨밀적>에서 진연희와 워맨스를 연기한다. 류시시와 니니의 <유금세월>이 대박을 터트린 뒤 이런 워맨스 작품이 늘어나는 느낌. 다만 <유금세월>처럼 <온난적첨밀적>의 워맨스가 먹히려면 서로가 케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데, <온난적첨밀적>은 왠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케어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다지 기대가 안 된다. 지금까지 공개된 스틸 사진만 보면 진연희가 일방적으로 기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다지 긍정적인 워맨스 서사가 만들어질 것 같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