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있는 연예인이 있었다. 쑨루이(손예)라고 SNH48 출신에 <청춘유니 2>에도 참여했던 가수. SNH48에선 쥐징이 다음이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던 멤버로, 총선거 1위를 차지한 기념으로 졸업을 선언하고 지금은 배우로 전업한 상태다. 내가 쑨루이에 주목했던 건 쥐징이, 쉬쟈치와 마찬가지로 아이돌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 '규격 외의 아이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굴에선 고전미가 풍기는 게 닮진 않았어도 유역비를 연상할 수 있는 수준.
그토록 매혹적인 쑨루이가 <청춘유니 2>로 데뷔하지 못한 건 당시만 하더라도 그녀가 살이 찐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 그러니까 한국 기준으로 살이 쪘다는 게 아니라, 중국 기준으로 살이 찐 상태였다는 얘기. 쑨루이가 SNH48을 벗어나 대중에 직접적으로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건 살을 쏙 빼고 나서였다. 장백지와 유역비를 섞어놓은 것 같은 이미지였달까.
아래로 쑨루이의 고전적 비주얼 만큼은 확인할 수 있을 랑콤 이벤트 사진들. 참고로 지금은 또 다시 살이 올라온 상태이므로 감안해서 보시길. 그 유명한 "뭐가 살쪄!!!"가 떠오를 수도 있겠는데, 어디까지나 저곳은 중국이란 마도임을 잊지 마시라. 저 마도에서 저 정도로 부어 있으면 돼지 소리를 듣는다. 일반인들조차 유아용 옷을 입는 챌린지를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정병판이니 분명히 저건 살이 찐 게 맞다. 다시 말하지만 저곳은 중국이다!
쑨루이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럭지를 자랑한다. 170cm다.
저 정도 드레스는 넉넉하게, 헐렁하게 입어내야 중국 기준에서 마른 게 된다. 중국 연예인에게 천편일률적으로 강요되는 다이어트의 세례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은 분은 우기와 왕이런의 중국 활동 시절(왕이런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몸매를 보시면 된다. 1년도 안 되는 기간만 중국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살이라곤 남아 있지 않은 꼴이 되었던 두 사람이다. 즉, 쑨루이는 중국 기준에선 절대 말랐다고 할 수 없는 수준. 내가 처음 쑨루이를 발견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는 볼에 곡선이 없었다. 완전 V라인에 광대가 툭 튀어나온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아이돌이라고?'라는 생각을 했던 것.
중국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홀릭해있는 사람들은 이 얼굴을 살짝이나마 기억해두는 게 좋다. 앞으로 꽤 빈번하게 보게 될 얼굴이니. 벌써부터 <설응영주>의 서브 여주로 캐스팅되는 등 여러 측면에서 활약할 채비를 해둔 배우다. 소속사 차원에서도 쥐징이, 쉬쟈치와 함께 밀어줄 얼굴로 선택한 모양이니 예능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