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 영화제가 중추절(중국의 추석이다)과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많은 배우가 참여할 줄 알았고, 그래서 일단 킵해두고 나중에 한꺼번에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뜻밖에 사진이 별로 안 올라온다. 중국 연예인의 사진은 용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얼른 풀어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찾아왔다. 일단 안젤라베이비(杨颖, 양영, 양잉)의 사진부터.
안젤라베이비의 근황에 이 사진까지 살펴보고 느낀 점은 그 앳되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안젤라베이비에게서 나이가 느껴진다는 거다. 이게 서글픈 이유는 단순히 장시간 그녀를 지켜본 나 역시 똑같이 나이를 들었을 거란 얘기이기 때문. 아마 나이가 느껴진다면 내게선 더 느껴지겠지 싶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30대에 접어든 뒤론 강아지, 고양이 유튜브나 육아 유튜브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결혼은 기회가 왔을 때 바로 해야 한다는 것 역시 깨닫고 있다. 지금 20대들은 비혼이니 뭐니 얘기하지 말고 기회가 오면 잡아라. 나처럼 결혼할 기회를 한 번 놓치고 나면 다시 찾아오기 어렵고, 비혼이 최고라느니 헬조선에서 아이 키울 수 없다느니 하던 친구들도 30대 중반이 되자 놓쳐버린 결혼 기회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결혼은 지옥. 그러나 그 지옥도 겪어봐야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다.
셀털은 여기까지만.
나이를 완전히 감출 수 없다해도 '베이비'라는 예명이 있는 만큼이나 앳된 분위기, 사랑스럽고 따스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안젤라베이비. 중국에 대한 혐오감이 깊어가는 요즘도 이렇게 긴시간 지켜봐 온 연예인을 마냥 미워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서서히 관심이 사라져 가게 될 뿐. 그저 주름까지도 아름다운 연예인으로 남아주길 바랄 뿐이다.
아래로 안젤라베이비의 베이징 국제 영화제 모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