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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컴퓨터 TFG27Q16G HDR1000을 리뷰해보다

즈라더 2021. 6. 30. 00:00

 구매한 모니터가 도착. 본래 검증된 HDR600 모니터를 사려다가 비검증된 중소기업의 HDR1000 모니터를 샀다. QHD며, 165Hz 지원, 1000R의 곡률을 지원한다. 한성 컴퓨터의 TFG27Q16G다. 

 


1. TFG27Q16G를 켜고 세팅하려는데 실수로 스틱을 위로 올렸더니 가운데 빨간 점(FPS 게임을 위한 크로스 포인트다)이 생겨버렸다. 바꾼 세팅을 컴펌하지 않았음에도 조이스틱 아이콘 쪽으로 메뉴를 이동시키면 점이 생기는 모양이다. 문제는 이걸 끄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 결국 모니터 초기화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냥 저쪽으로 스틱을 올리지 않는 정답인 듯하다. 언젠가 펌웨어로 개선해줄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지원을 끝낼지 지켜보기로 한다.


2. TFG27Q16G의 핵심은 역시 HDR1000. 27인치 QHD 모니터 따위(?)가 감히 HDR1000의 영역을 넘보는 쇼킹한 제품이다. VESA는 HDR1000 인증을 쉽게 해주지 않는 편이다. 밝기가 1000nit를 넘겨도 로컬 디밍 영역이 부족하거나 숫자가 떨어진다거나, 색역도가 기준치 이하면 인증을 해주지 않는다. 즉, VESA의 인증을 받은 이상 HDR1000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VESA 홀에 맞춰진 스탠드 조립부


3. 다만 HDR이 아닌 SDR 상태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색상 왜곡이 좀 있는 편. 이게 DCI-P3를 92%밖에 충족하지 못 하는 바람에 생기는 왜곡인지, 아니면 그냥 색상이 틀어져 있는 건지 알 방법이 없다. 개인적으론 색상이 틀어져 있는 거라고 여기는 중인데,  DCI-P3 92%라 해도 그렇게 낮은 수치가 아니고, 이게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충족되지 않으면 HDR1000 인증이 안 나온다. 이 문제에 대해선 이후 ICC가 나오지 않는 이상 완벽한 해결이 어려울 듯하다. 물론, RGB 수치를 조절해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4. VESA 측에선 TFG27Q16G의 SDR 측정 밝기를 620nit라고 했다는데, 내가 받은 제품이 이상한 건지 갤럭시 S21 울트라의 최대 밝기보다도 밝다. 방의 불을 끄고 모니터만 켜도 충분할 정도로 밝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밝기는 SDR에서 700nit, HDR에서 1300nit라고 안다. 그럼 분명히 이 모니터가 더 어두워야 하는데 몇번을 비교하고 또 비교해봐도 모니터가 훨씬 밝다. 최대 밝기로 비교하자면 갤럭시 S21 울트라 HDR>TFG27Q16G SDR>갤럭시 S21 울트라 SDR. 이런 순서가 된다. 그래서 밝기 측정 앱으로 TFG27Q16G의 밝기를 측정해봤다. SDR 상태 밝기는 최대 576nit. 마찬가지로 갤럭시 S21 울트라의 SDR 밝기를 측정해보니 최대 550nit. VESA가 밝힌 TFG27Q16G의 SDR 밝기는 딱히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봐야 할 듯. 아시다시피 모니터의 HDR 밝기는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 로컬디밍으로 일부만 밝아지기 때문.

 

곡률은 이런 정도고, 발열이 꽤 있어서 구멍이 많다. 모니터가 두꺼운 이유는 27인치 안에 로컬디밍존을 우겨넣어서인 듯.


5. VESA 홀을 지원한다. 


6. 넷플릭스를 재생해보니 딱 QHD 해상도로 맞춰진다. HDR을 켰을 경우, QHD로, SDR로 볼 경우 4K로 맞춰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VESA 홀
HDMI, DP, USB-C, USB까지 다 지원한다

 

7. HDR1000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HDR 영상을 켜보면 생각보다 훨씬 어둡다. 예를 들어 얼터드 카본 시즌2의 마지막회는 상당히 집중을 해야 디테일이 보이고, 아미 오브 데드의 실내씬 역시 꽤 어두워서 집중을 해야 한다. 과거 내가 사용하던 HDR600의 4K TV보다 더 어둡다. 가끔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하러 가곤 하는 지인의 HDR1000 4K TV와 비교해도 더 어둡다. 갤럭시 S21 울트라와 비교하면 훨씬 더 어둡다. 유튜브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HDR 클립을 켜고 아이언맨의 수트를 잘 살펴보면, 수트에서 나오는 광원은 눈을 시리게 할 정도로 밝지만, 검붉은 색의 수트 디테일은 전혀 살아나지 않는다. 결국 직접 톤매핑을 해야 한다는 얘기. 

 

혹시나 TFG27Q16G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HDR이 원래 이렇게 어두운가보다 하고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톤매핑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어두운 것이니까. 밝기의 정도를 1에서 10까지로 볼 때, 3~7이 아슬아슬하게 구분이 가는 수준으로 어둡게 만들어져나왔다. HDR1000을 제대로 즐기고자 한다면 이 중간 부분의 어두움을 충분히 구분이 갈 수 있을 정도로 밝게 할 필요가 있다. 색상까진 건드리지 않더라도 밝기는 해결을 해야 HDR1000의 진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 커브드 모니터는 무조건 보인다는 빛샘 현상은 당연하다는 듯 나타났다. 좌측 상단이 심한데, 단순 빛샘이 아니라 멍에 가까운 형태라 걱정. 보통 PVA 패널은 IPS 패널에 비해 초기 빛샘이나 멍이 심한 반면 나중에 가면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다행히도 아주 높은 확률로 나타난다는 V멍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