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연예인도 마스크를 쓰고 촬영하라는 사람들

즈라더 2021. 6. 26. 06:00

 연예인들이 방송할 때 왜 마스크를 안 쓰냐고 한다. 자기들은 회사에서 마스크 쓰고 일하느라 죽을 것 같은데 왜 연예인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로 방송에 나오느냐고 한다.


 왜 스포츠 선수에게는 마스크 쓰라고 안 하냐고 물어보니 스포츠는 쓸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봐준다고 한다. 그래서 마스크 쓴 연예인 TV에 나오면 보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답을 안 한다.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죄다 마스크 쓰고 예능에서도 계속 마스크 쓰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면서도 마스크 쓰면 보고 듣겠냐고 물었더니 


 "어느 딴따라 팬인지 몰라도 지랄하네."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스포츠 선수에겐 직업적 특성을 적용해 배려해주지만 딴따라에겐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본문과 관계 없는 사진


 이래서 한국 연예인이 천민이라 불리는 거다. 걸그룹, 보이그룹들은 손익분기를 넘기 전까지는 땡전 한 푼 받을 수 없어서 3~5년 동안 열정을 착취당하는 마당에 온갖 악플 세례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미션까지 주어진다. (아이즈원이 리런칭되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조연 배우들은 어지간히 다작을 해야 중견 회사원 봉급 수준의 개런티를 모을 수 있는 마당인 데도 주연 배우들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보고선 싸잡혀서 돈을 쉽게 버는 사람들 취급을 받는다. 


 최근 디시, 더쿠, 네이버 댓글에서 활동하던 악플러들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는 걸 보며, '고소는 당하기 싫지만 악플은 죽어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느꼈다. 악플이 비단 연예인에게만 향하는 건 아니나, 최적화된 타겟이 연예인이니 만큼 새삼 한국에서 연예인을 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두 명 꼴로 악플 테러로 인한 자살을 경험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안 그래도 저출산 문제로 10년 뒤부터는 연예인 지망생 자체가 줄어들 예정이다. 연예인에게 마스크 안 쓴다고 짜증내던 사람에겐 참 긍정적인 흐름이 될 것 같다. 소프트 파워니 문화의 힘이니 백날 천날 얘기해도 한국에서 연예인은 천민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