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일상

4K 시스템을 포기하고 QHD HDR1000 모니터로 선회한 이유

즈라더 2021. 6. 25. 18:00

 현실과의 타협. 여기서 끝이다.


 4K 시스템을 맞출 여력이 안 된다. 돈이 없는 것도 있지만 9평짜리 투룸에 블루레이다 뭐다 이것저것 잔뜩 늘어놓았고 지금 누울 자리만 남은 상태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TV는 구석에 뒀다가 블루레이를 볼 때만 세팅하고, 다 보고 나면 다시 구석으로 돌아간다. 이런 X같은 생태 환경에서 4K 시스템을 다시 맞춘다고? 옛날 13평짜리 투룸에선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니까 4K 시스템을 전부 처분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차선책으로 4K HDR 지원 모니터를 구매하고 4K 블루레이롬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뒤지고 또 뒤져봐도 가격대가 미쳤다. 모니터가 TV보다 훨씬 비싸다. 이걸 사느니 차라리 4K 시스템을 맞추는 게 수지타산이 맞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포기했다.

 

본문과 관계 없는 사진


 4K 블루레이롬을 일단 포기했다. 그리고 4K 모니터도 포기했다. 선택한 모니터는 HDR1000을 지원하는 QHD 모니터. 심지어 크기도 27인치 밖에 안 된다. 27인치면 너무 작지만, 어쩔 수 없다. 거대한 크기의 스피커를 책상에 올려보니까 27인치 말고는 들어가질 않는다. TV 옆에 뒀을 때나 스피커지 책상에 올리니까 이건 90년대에 쓰던 전축처럼 느껴진다. 


 QHD는 FHD와 UHD의 중간에서 과도기를 겪은 모니터 해상도다. 혹시 넷플릭스가 QHD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4K를 지원하는 작품은 QHD 해상도에 맞춰지더라. 4K를 지원하지 않는 작품은 어차피 블루레이도 FHD인 마당에 넷플릭스도 FHD로 보면 될 일이다. HDR1000 인증이니까 HDR 효과를 기대해본다.


 '국룰'에 의하면 넷플릭스든 뭐든 간에 DV(돌비비전)으로 봐야 최상이다. 차선으로는 HDR10+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동적 HDR 기능은 TV에만 들어간다. 포기하자.


 앞으론 4K 블루레이도 안 살 예정이다. 4K HDR은 넷플릭스로만 즐기기로 한다. 인생 다 이런 거지. 이게 다 프로듀스 48 탓이다.


 프로듀스48 당시 어느 일본 연습생 팬덤이 김민주와 허윤진을 공격하는 거 보고 화가 나서 싸운 적이 있었다. 결국 그들에게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가 테러당해서 날아갔다. 월 90은 벌어다주고 무려 10년을 운영한 블로그가 사라지는 바람에 난 집까지 이사해야 했다. 정확히 그 타이밍에 내 글을 빌려 쓰던 잡지사도 사라지고 2년 뒤엔 코로나까지. 솔직히 자살 안 한 게 기적이지. 왜 하필 그 팬들과 싸웠느냐고? 성희롱이 지나쳐서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내가 싸우든 안 싸우든 시타오 미우는 탈락이었고, 애초에 이 빌어먹을 오디션 방송 자체가 조작이었다. 안준영 아니 CJ X새끼들.


 4K 시스템은 영원히 포기한다. HDR1000이나 즐겨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