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

신장 위구르 면화 금지, 나이키 불매운동에 에버글로우 왕이런 주결경 쑹첸 등이 참여

즈라더 2021. 3. 27. 00:17

1. 며칠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중국 연예인들의 웨이보에 이상한 것들이 올라오더라. 인민일보 같은 기관지의 웨이보를 재송신한 경우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다가 혹시나 해서 번역기를 돌려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도 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과 같이 BCI에 가입되어 있는 회사들, 그러니까 세계적인 브랜드의 대다수가 신장 위구르에서 강제 노역으로 만들어낸 면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다. 이를 중공이 확인하고 여론을 선동해 해당 BCI에 가입되어 있는 브랜드의 불매운동을 시작했는데, 여기에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난리가 났던 것이다.

 

2. 대상이 된 브랜드는 나이키, HnM, 아디다스, 유니클로, 필라 코리아, 뉴발란스 등이 있다. 특히 나이키, HnM, 아디다스가 주된 불매 대상이 되는 듯하고, 필라 코리아는 BCI를 탈퇴하며 중국의 개가 되었다. 왈왈. 불매에 참여한 연예인들도 어마어마하게 화려하다. 디리러바, 구리나자, 빅토리아 쑹첸, 주결경, 에버글로우 왕이런, 안젤라베이비, 유역비, 류시시, 동려아, 니니 등 이전에 중공 기관지의 선동에 미지근하게 대응하던 연예인들도 이번엔 거의 확고하게 참여했다. 그러니까 이번 일은 꽤 크다는 얘기다. 시진핑 쪽에서 직접적으로 연예인들을 압박했고, 여론 선동에 넘어간 중국의 대중들도 연예인들을 압박했다. 

 

위구르 출신 연예인 구리나자

 

3. 아비규환이다. 지금 시점에도 불매에 참여하지 않은 연예인이 있는가하면, 일방적으로 나이키나 HnM 등 BCI에 들어가 있는 브랜드와의 광고 계약을 깨버리고 성명문을 낸 연예인이 있다. (중국에게 계약은 그저 종이쪼가리일 뿐이다) 보통은 인민일보의 웨이보를 다시 올리는 정도로 그치고 있어서 이를 통해 어느 중국 연예인 혹은 그 연예인의 회사가 중공에 얼마나 충성을 바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빛의 속도로 관련된 브랜드를 손절하고 성명문을 게재한 빅토리아 쑹첸은 당연히 중공의 첨병이다. 그녀는 중화사상에 심취해있어서 이런 이슈에서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에버글로우 왕이런과 주결경은 인민일보의 웨이보를 올리는 것에서 그쳤다. 유역비의 경우는 뮬란 당시에 비슷한 이슈로 굉장히 고생한 적이 있어서인지, 인민일보의 웨이보를 올리지 않고 '유역비는 아디다스와 관계없음'이란 짧은 문장 하나를 업로드하는 바람에 성의 없다며 욕을 엄청 먹고 있다. 고원원처럼 이와 같은 이슈에 참여한 적 없는 연예인들은 대체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4. 난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 기업들이 머리를 잘 굴리길 바라고 있다. 어차피 BCI에 가입한 채로 중국에 진출한 회사도 별로 없을 테니,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는 게 어떻냐는 얘기다. 이번 문제는 중공의 극렬한 반응만 봐도 단순하지 않다. 자칫 전 세계의 중국 집중 공격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필라 코리아처럼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기도 전에 냅다 머리 숙이고 들어가는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정말로 이번 문제가 백신으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선진국들이 중국을 공격하는 시발점이라면 불매운동에 머리를 숙인 회사들은 연줄이고 뭐고 다 끊어져서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신세가 되고 만다.

 

5. 개인적으로 이번 불매운동에 참여한 연예인들 중 안스럽게 느껴지는 건 에버글로우 왕이런과 구리나자, 디리러바다. 에버글로우 왕이런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군의 행사에 참여하다가 중공에게 제대로 찍혀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이슈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주결경처럼 냅다 도망간 것도 아니고 왕이런은 케이콘으로 한참 바쁠 시기에 일이 터져버렸다. 구리나자와 디리러바는 본인들 자체가 신장 위구르 출신의 연예인이다. 아무리 세뇌를 받았다 해도 고향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를 수가 없다. 오히려 그 출신 성분 때문에라도 그녀들은 성명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었다. 별다른 내용도 담겨 있지 않아 짤막한 성명문과 휑한 종이에 찍혀 있는 도장을 보면서 괜히 씁쓸해지더라. 뭐, 위구르 혈통의 비주얼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이고 있으니 본인들은 불만이 없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