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 경악.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풍기예상의 구리나자가 이상한 메이크업으로 미모를 깎아먹었다면, 십이담은 그래도 구리나자에게 (여전히 눈썹이 과하긴 하지만) 어울리는 메이크업으로 비주얼을 상당히 살려냈다. 게다가 구리나자의 쭉 뻗은 기럭지, 기적적인 이목구비가 시대상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예쁨의 끝판왕을 찍고야 만다. 기가 막히도록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사실 십이담이란 작품 자체에는 별로 기대를 안 한다. 최근 중국의 드라마 꼬라지가 또 말이 아니라서. 한국 드라마의 연출 방식을 잔뜩 가져가봤자 중국 특유의 감성은 변함이 없다. 일본처럼 연출마저도 고여있는 건 아니니 다행이라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 작은 시장을 붙들고 어떻게든 발전하려고 발버둥치는 와중에 중국은 한국의 겉치레만 따라할 뿐, 안까지 변화시킬 생각을 안 하고 있으므로 만만치 않게 고여있다고 해야 한다. 최근 중국 자본이 한국 드라마에 들어와서 난리가 났더라. 정신 차리자. 고인물이 주는 돈 꿀꺽하고 받아먹다가 잘못하면 같이 썩는다.
그리고 최근 한국 드라마도 약간 정체된 경향이 있다. 일본과 중국의 꼬라지를 똑똑하게 보고 고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절대 잊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게 살아남는 길이다.
아래로 십이담의 구리나자 스틸, 포스터 초고화질. 역시 위구르의 기적이라 할 만한 비주얼이다. 그런데 지금 한참 벌어지는 신장 위구르 강제 노역에 대해서 구리나자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성명이야 뭐, 안 하면 죽게 생겼으니 일괄적으로 내는 거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