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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 부족한 히어로 영화

즈라더 2019. 2. 2. 00:00

 <범죄도시>를 블루레이로 다시 감상했지만, 극장 감상 당시나 지금이나 딱히 그럴싸한 글귀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이 없다는 게 아니라 그걸 엮는 방법을 찾지 못 하겠다. 깔끔하고 시원하게 잘 다듬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겉보기만 그럴 뿐이지 되새겨보면 엉성한 것 투성이라. 비판하기도 모호하고 칭찬하기도 모호한 이런 유형의 영화는 언제나 리뷰 남기기가 버겁다.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장점은 막 나가는 미친놈을 무지막지하게 쎈 히어로가 잡아낼 때의 개운함. 여기에 연계해서 단점도 말할 수 있는데, 마동석의 묵직한 몸놀림을 잡아내지 못 했다는 것.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액션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이 보여줬던 괴수 분위기였고, <범죄도시>는 <부산행>보다도 그걸 못 보여줬다.


 어쨌든 난 <범죄도시> 같이 사회 밑바닥의 지저분한 거 처리하는 영화 참 좋아하는 편이고, 그래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재감상하게 될 테지만, 이걸 남에게 재미있는 영화라고 권장하진 못 하겠다. 코믹한 장면들이 꽤나 유효타를 날려대니 좋기는 한데, 모든 부분에서 2% 모자란 느낌 아닌 느낌. 각본에서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에 대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걸 오마쥬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이하 스크린샷은 <범죄도시> 한국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다. 누르면 커진다. 한국영화 블루레이가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그 퍼포먼스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