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블루레이 본편 정보

무리수 없이 짭짤하다, 영화 극한직업 블루레이

몰루이지 2020. 6. 9. 06:00

 길고 긴시간이 흘러 나온 <극한직업> 일반판 블루레이를 감상. 한정판을 프리오더하는 걸 잊어버리는 바람에 일반판으로 구매하느라 블루레이 감상이 늦어졌는데(블루레이의 무덤 대한민국에선 한정판이 품절되고 한참 지나야 일반판님께서 살그머니 머리를 내미신다), 그냥 잘 됐다는 생각도 든다. VOD 감상이 딱 1년 전이었으니까. 재감상에 1년 텀은 딱 적절하다.


 <극한직업>은 깔끔한 영화다. 이병헌 감독의 장은 코미디에 무리수가 없다는 점이고, 이게 <극한직업>에서 제대로 발휘되었다. 일종의 만담 같은 대사를 이야기에 끼어넣는 식으로, 그저 흘러가는 대로 쫓기만해도 피식 웃어가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빵빵 터지는 사건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걸 바라는 사람에겐 안 맞겠지만, 거기에 얽매여서 온갖 무리수를 두는 한국 코미디들이 많았기에 <극한직업>과 같은 영화는 소중하다. 게다가 뜻밖에 괜찮은 액션씬도 포함되어있다.


 한편, <극한직업> 블루레이 화질에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 한동안 한국영화 블루레이에서 자취를 감췄던 암부 영역의 밴딩 현상인데, 아예 신경도 안 썼는지 완벽하게 등고선을 이루는 수준이다. 놀라운 해상력, 적절한 색상을 펼쳐내어 최상급 블루레이 화질이 될 수 있었던 타이틀이 심각한 암부 밴딩 탓에 그러지 못 하는 광경은 그다지 달갑지 않다. 물론, 이는 암부 밴딩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에겐 무의미한 단점일 수 있다.

 

 이하 스크린샷은 <극한직업> 한국판 블루레이. 팝업을 띄운 뒤 우클릭, 새 탭에서 이미지 보기로 들어가면 원본 사이즈로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