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때 광색역이야말로 HDR의 진면목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 "SDR의 sRGB 색상을 안 본 상태에서 DCI-P3의 색상을 구분해낼 수 있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든 건 자신의 기준으로 보게 되어 있다지만, 이렇게 손쉽게 생각했다니. 나 같은 범인은 블루레이로 감상한 뒤 4K HDR로 감상하지 않으면 구분해낼 수가 없다. 심지어 4K HDR 영상 중 일부는 DCI-P3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서 SDR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SDR을 먼저 보지 않고도 광색역임을 깨달을 수 있는 컨텐츠는 셀 애니메이션 정도가 전부일 거다. 그것도 눈이 아주 민감한 사람에 한정된다. 반면 HDR의 광원 효과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번쩍번쩍 바로 눈에 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