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력자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 누구 말마따나 뒤늦게 갈라파고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일본 대중문화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제 무한에 가까운 자가복제뿐인 걸까? 설마. 그냥 이쪽 장르의 애니메이션이 그런 것뿐이다. 은 빌드업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후방부터 전방까지 차근차근 밀고 당겨가면서 공간을 만들고 송곳처럼 골문을 찌르는 빌드업이 반드시 필요한 애니메이션임에도 12화에 불과한 길이 탓인지 그러질 못 했다. 평행 세계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SF인 데다 빈번한 장르 전환을 주무기로 삼았음에도 빌드업이 부족하니 클라이막스의 감정에 몰입이 잘 안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은 11화부터 12화에 걸쳐서 장대한 설명문을 읊고 나서 다음 시즌을 예고한 뒤 끝나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