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엄태구, 차승원 주연의 낙원의 밤이 넷플릭스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조금 슬펐었는데, 지금에 와선 차라리 잘 되었단 생각도 든다. 지금 한참 빈센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전여빈은 연기에 대해 아주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는데, 사실 그녀는 지독한 상황에 처해있는 여성을 연기할 때 자기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는 배우다. 이 작품으로 국내외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어떤 배우인지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며칠 전에 있었던 언론 시사회에 다녀온 동료의 말에 따르면, 낙원의 밤은 기존 박훈정 감독 특유의 오락적 색채가 짙은 영화와 다른 경향을 띠는 느와르라고 한다. 영화의 정서는 2010년대의 한국영화에 있지 않으며, 최근 무뢰한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던 이창동식 느와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