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의 미학이라 통칭할 수 있을 독립영화의 작가주의성이 한참 유행하던 '첩보물'과 교배하면 가 탄생한다. 일종의 잔혹한 동화를 만드려 한 듯한 조 라이트 감독의 공백을 잘 살려낸 연출이 인상 깊지만, 모호함으로 도배된 이 성격이 가벼운 오락영화를 찾던 대중의 취향에 맞을 리 없다. 당연하다는 듯 혹평 세례. 를 보기 전에 영화의 제작 지원과 배급을 담당한 게 포커스 피처스라는 사실을 확인했어야 한다. 포커스 피처스는 예술/독립 영화 전용 스튜디오다. 감독은 가 여전사를 다룬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걸 꺼려한 모양인데, 의외로 는 그럴싸한 '여전사 비기닝' 정도는 해내고 있다. 즉, 오락성이 마냥 부족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 다만, 조 라이트 감독이 추구한 '잔혹 동화' 컨셉이든 그럴싸한 여전사건 간에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