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개월 동안 일본 대중문화의 갈라파고스화와 거기에 허우적대는 일뽕들을 열심히 팼으니, 이번에는 조금 위태한 케이팝 우월주의에 대해 언급해보려고 한다. '케이팝은 이제 다른 아시아의 대중문화보다 우월하므로 다른 대중문화를 외면해도 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잦게 보여서다. 대중문화, 아니 그 보다 상위 개념인 '문화'부터가 절대 고여선 안 되는 존재다. 언제나 흘러야 하고 변하고 진화해야 한다. 케이팝은 그 증거물이다. 가끔 케이팝을 마치 아무런 베이스도 없이 탄생해 발전한 음악적 성취라 여기는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그거 정말 심각한 오해다. 케이팝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문화 자체가 미국, 일본의 그것을 쫓으면서 발전했고, 한국 스타일로 소화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이다. 케이팝은 제이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