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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루스 2

영화 안나, 모두가 안나를 사랑한다

약 1년 만에 를 감상. 이번 감상은 블루레이라서 조금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지난번에 쓴 단평에서도 언급한 바지만, 의 특징은 역시 낭만이다. 이는 , 에서도 느낀 건데, 크리에이터들에겐 그 살벌한 냉전마저도 이제 낭만의 일종이 된 모양이다. 당연하다. 당시 대중문화는 'Cold War'가 지닌 중의적 의미 그대로 차가운 시대였음에도 놀랍도록 강렬하고 우아했으며 낭만적이었다. 싸이코패스와 정신병자들의 살육전, 착취가 난무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었다던 서부 개척 시대를 미국과 이탈리아가 어떻게 다뤘는지 되새겨보시라. 그런 시기를 겪고, 배운 크리에이터들이 냉전마저도 낭만적으로 새겨내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래도 뤽 베송 감독은 그 시기를 직접 겪어낸 세대 답게 냉전의 한복판에 안나를..

영화 <안나> 노빠꾸는 좋은데 너무 대충 찍었어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어느 영리한 여성을 스파이 버전으로 꾸며낸 . 이미 자신 만의 세계로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우고 있는 뤽 베송의 신작이다. 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법한, 무언가에 심취한 작가주의 감독의 노빠꾸 질주가 에도 담겨있다. 이번에 뤽 베송이 심취한 건 사샤 루스라는 배우다. 의 예고편은 마치 처럼 꾸며졌는데, 영화 자체도 다소 닮아있다. 냉전에 벌어진 스파이 사이의 밀고 당기기와 삼중으로 장치한 트랩까지 어쩌면 의 영향을 받은 영화일지도 모른다. 차이점이 있다면, 살벌했던 냉전이 이제와선 찬란한 대중문화의 여명과 겹쳐, 낭만의 시대로 여겨진다는 점에 착안했던 게 고, 고통스럽던 소련 사회주의 체제의 하류 인생 끝자락에서 불구덩이에 빠져야 했던 인민의 지옥 탈..

영화/리뷰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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