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보기 전에 블루레이를 꺼내들었다. 딱히 연관된 작품도 아니고, 배우들이 깡그리 하차하는 바람에 김이 팍 새지만, 어쨌든 전편이니 봐줘야겠단 생각에. 은 특이한 영화다. 종종 까칠하게 귀를 후벼파는 테마곡을 제외하면 건실한(?) 추리극에 가까운 전반부과 달리 리스베트가 수사에 참여하는 중반부터 장르가 탈색된다. 리스베트가 의뢰(?)를 수락하고 오토바이 시동을 거는 순간, 마치 크게 벌린 악마의 아가리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주기 시작한다. 우아하던 연출은 거칠어지고, 테마곡은 시종일관 귀를 때리며, 수사를 가속화할 수록 밝혀져가는 험악한 진실들에 질식사할 것 같은 서스펜스가 극을 장악한다. 그렇게 험악하게 극을 매만지던 데이빗 핀처는 클라이막스 체이싱 장면에 이르러서야 꽉 쥐고 안 놔주던 감상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