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버그의 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담고, 마무리 없이 중간에 끊어버리는 괴상한 첩보물이다. 앙상한 정도가 아니라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전달해야 했던 감정마저 단 4초 정도의 클로즈업으로 끝내버렸다. 과도하게 컷한 편집은 그저 산만할 뿐이고, 실바의 정신병적 편력을 드러내기 위한 대사는 그저 사족처럼 느껴질 만큼 기능성이 떨어진다. 앙상한 시나리오도 연출에 따라서 머리에 쑤셔넣기 어려울 수 있다는 증거물이다. 따라서 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꽤 멋진 총격씬이 있긴 하지만, 뭐가 그렇게 급한지 중요한 동선을 모조리 생략하는 바람에 긴장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이나 로 보여줬던 총격씬의 리얼리즘 역시 대폭 너프되었다. 이코 우웨이스를 데려다가 만든 격투씬마저도 쓸데없는 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