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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3

영화 안나, 모두가 안나를 사랑한다

약 1년 만에 를 감상. 이번 감상은 블루레이라서 조금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지난번에 쓴 단평에서도 언급한 바지만, 의 특징은 역시 낭만이다. 이는 , 에서도 느낀 건데, 크리에이터들에겐 그 살벌한 냉전마저도 이제 낭만의 일종이 된 모양이다. 당연하다. 당시 대중문화는 'Cold War'가 지닌 중의적 의미 그대로 차가운 시대였음에도 놀랍도록 강렬하고 우아했으며 낭만적이었다. 싸이코패스와 정신병자들의 살육전, 착취가 난무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었다던 서부 개척 시대를 미국과 이탈리아가 어떻게 다뤘는지 되새겨보시라. 그런 시기를 겪고, 배운 크리에이터들이 냉전마저도 낭만적으로 새겨내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래도 뤽 베송 감독은 그 시기를 직접 겪어낸 세대 답게 냉전의 한복판에 안나를..

영화 루시, 차원의 끝을 보고자 한 뤽 베송

영화 는 차원에 대한 이야기다.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냈다'와 같은 기괴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학자들이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뤽 베송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펼쳐내는 영화란 의미다. 우리의 존재가 시간에서 비롯되었고, 시간은 연속적이지 않다는 개념. 즉, 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철학, 물리학, 수학 측면에서 수도 없이 연구된 만큼, 닳고 닳은 소재다. 과거와 미래는 이미 정해져있다. 시공간을 초월한 상위 차원에선 모든 게 고정된 것처럼 보이게 되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당연히 이에 대해 부정과 긍정을 반복하는 연구가 이어졌고, '수학적으로 완벽한 사이비 종교' 소리마저 듣는 초끈이론은 시공간 개념에 대해 궁금해하는 감독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갈겼다. 그래서 뤽 베송이 를 만든..

영화/리뷰 2020.07.15

영화 <안나> 노빠꾸는 좋은데 너무 대충 찍었어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어느 영리한 여성을 스파이 버전으로 꾸며낸 . 이미 자신 만의 세계로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우고 있는 뤽 베송의 신작이다. 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법한, 무언가에 심취한 작가주의 감독의 노빠꾸 질주가 에도 담겨있다. 이번에 뤽 베송이 심취한 건 사샤 루스라는 배우다. 의 예고편은 마치 처럼 꾸며졌는데, 영화 자체도 다소 닮아있다. 냉전에 벌어진 스파이 사이의 밀고 당기기와 삼중으로 장치한 트랩까지 어쩌면 의 영향을 받은 영화일지도 모른다. 차이점이 있다면, 살벌했던 냉전이 이제와선 찬란한 대중문화의 여명과 겹쳐, 낭만의 시대로 여겨진다는 점에 착안했던 게 고, 고통스럽던 소련 사회주의 체제의 하류 인생 끝자락에서 불구덩이에 빠져야 했던 인민의 지옥 탈..

영화/리뷰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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