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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원 3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레드 원으로 찍은 영화 가운데 드물게 완벽한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다. 당시 레드 원은 여러 오류를 뿜어내는 바람에 각종 제한(!)을 달고 촬영하느라 해상력이 엉망이 되거나 화면이 뭉개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그런 게 없다. 헐리우드를 포함해서도 레드 원으로 촬영해서 이 정도 화질을 보여주는 타이틀은 손에 꼽을 것이다. 단점이 있다면 암부 계조 문제가 있다는 것 정도. 아래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워낙 오래된 타이틀이라 마찬가지로 사이드의 색이 바랬다.

3년 만에 필름을 버리고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한 한국 영화계

그래도 필름이 최고라면서 주로 필름을 찾던 영화계가 디지털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레드 원 카메라가 나왔을 때고, 얼마 안 있어서 필름과 가장 흡사한 영상을 뽑아준다는 아리 알렉사 카메라가 등장하며 디지털 촬영 중흥기를 이끌었다. 한국에서 레드 원 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영화가 2009년의 국가대표. 2010년에는 드라마 추노가 레드 원 카메라로 찍어서 시네마 디지털 기기가 대중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럼 현재는 어떨까? 헐리우드나 유럽의 영화계에선 2021년인 지금도 필름을 고집하는 감독들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필름 영화를 고집하는 감독들과 코닥 측에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가 잘 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나 잭 스나이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필름 애호가. 그러나 한국은 현..

영화 고지전, 거부할 수 없는 한국 전쟁의 모순

신인 감독의 패기와 한계가 고스란히 노출된 전쟁영화 . 건너뛰는 요소가 지나치게 많고 편집이 난잡하다는 점 등 다양한 단점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건 연극적인 연출과 대사다. 조금 더 정확하게, 작위적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 법한 의 스토리텔링은 상당히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의 '모순'엔 그런 신인 감독의 한계를 깨버릴 힘이 있다. 년단위로 교착되어 양군의 시체로 단층을 만들어 쌓은 고지전은 기껏 해봐야 몇 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위해 수십만 명의 인력을 갈아 넣은 전대미문의 전투였다. 단순히 비슷한 자리에서 참호전만 몇 개월해도 적아 구분이 안 된다고 하는 마당에 년 단위로 그만큼 사람을 갈아 넣었으면 적아가 아닌 '(서로를 죽여야 하는)동료'로 인식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은..

영화/리뷰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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