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서울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글쎄, 실제로 두 도시에 익숙한 사람들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극과 극에 가깝도록 다르다. 도쿄는 말끔하다. 도로는 대체로 곧게 나있고, 건축물은 약간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직선적이다. 현대적인, 그리고 일부 거리의 일본적인 건축물들은 파리의 개선문 근처를 보는 것처럼 말끔하게 정돈되어 이어져 있다. 하라주쿠나 신주쿠, 긴자와 같이 정신없는 곳도 있지만, 그 마저도 상당히 절제된 경향이 짙다. 심지어 엄청 시끄러워도 이상하지 않을 거리의 매장에서 틀어놓는 음악 소리마저도 그리 크지 않다. 도쿄에 세워져 있는 건축물의 색상톤은 검은색이 아닌 회색, 빨간색이 아닌 분홍색. 이런 식으로 색이 옅게 되어 있으며, 최근 그런 '깔맞춤' 없이 건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