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필 받아서 블루레이를 봤다. 새로 구매한 타이틀이 잔뜩 밀려있는데, 이미 몇번이고 감상한 타이틀을 또 보고 앉아 있다니 나란 놈은. 경쾌한 영화다. 손익분기를 넘겼으니 만주 웨스턴의 부활이 되지 않을까했지만, 역시나 작은 시장에서 장르 편식도 심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애초에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 자체가 헐리우드 서부극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거니 굳이 부활시킬 필요가 없다 여겼는지도. 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당시 만주 벌판을 질주하는 하이라이트에 대해 외국인들이 하나 같이 했던 말이 있다. 겨우 200억 밖에 안 되는 제작비로 어떻게 저런 멋진 장면을 찍었느냐는 것. 충분히 이해가 간다. 편집의 힘을 빌려 억지로 이어붙인 컷이나 건너 뛰는 컷이 있지만, 그걸 감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