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이것 만큼은 확실히 해두고 간다. 이제부터는 좋은 이야기를 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이 영화는 마치 이야기에 적당히 플롯만 배치하고 성의 없이 살을 붙여서 '연결'한 것 같은 스크립트를 자랑한다. 6시간 짜리 영화를 2시간으로 축약했다고 말해도 믿을 것 같은 파편화. 이런 식의 연결은 같은 방송에서나 할 법하며, 배우들의 열연마저 어색한 코미디처럼 보일 정도로 피곤하다. 멜로디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스타카토 마냥 밀고 당기기가 부족한 편집이 영화를 무색무취하게 만드는 동안 연출은 아무 의미없이 류시시가 맡은 여형사의 이야기를 비추는데, 놀라우리 만큼 본편과 따로 노는 바람에 어색하기 그지 없다. 류시시의 역할은 중간에 맥거핀으로 써먹은 것 외엔 극에 영향을 전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