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해놓고 보는 둥 마는 둥 한 <타락천사> 블루레이. 일단, 왕가위 감독의 영화니 만큼 의무라도 되는 것처럼 구매했는데, 선뜻 손이 안 가는 건 왜일까.
지금 내가 처한 처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정신 상태로 <타락천사>를 봤다간........ 희망과 절망의 공포가 혼재해있는 이 영화의 쾌락은 보는 사람을 우울함으로 몰아넣는다.
국내에 정식 출시한 <타락천사>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다.
어릴 때 <타락천사>를 보면서 이런 영화에는 어떻게 내가 저 나이가 되면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했었는데, 그보다 이전으로 돌아가서 말해주고 싶다. <타락천사>를 보지 말라고. 네 청춘은 <타락천사> 못지 않게 우울할 거고, 끊었던 담배가 다시 피우고 싶어질 때와 비슷한 감각을 줄 거라고.
이 시기의 홍콩영화는, 그리고 왕가위는 정말 미쳐버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