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아이오아이 IOI

아이오아이 재결합에 대한 기대와 걱정

즈라더 2019. 7. 2. 00:00

 아이오아이가 재결합한다는 사실이 공식화되었다. 전소미와 유연정을 제외한 9명이 그 대상이다. 빛의 속도로 레이블과 소속사까지 발표되는 걸 보아 이전에 나왔던 재결합 기사들이 모두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이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만세를 부르기 직전까지 갔다가 들어올린 손을 살그머니 내려놓았다. 기대와 거의 맞먹는 걱정이 머리를 뒤흔들어서.



 분명히 계속되는 팬들의 재결합 요청에도 무시로 일관했던 회사들이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에 합의한 건 파생 그룹들의 연이은 실패 때문일 것이다. 이득을 위한 이합집산 행태를 대중이 곱게 볼 리 없고, 파생 그룹의 팬덤 역시 곱게 볼 리 없다. 아이오아이 활동이 정식 그룹처럼 장기화된다면, 파생 그룹의 팬덤이 와르르 무너지고 팬들의 탈주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들이 재결합을 곱게 보지 않는 대중에 영향을 끼친다면 상당히 피곤해진다.


 인원이 많지 않은 그들이 무슨 영향을 끼치겠나 싶을 수 있는데, 아무리 적어도 안티로 돌아서면 매서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파생 그룹이 하나도 아니고 세 개나 된다. 그러므로 아이오아이의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를 맡을 스튜디오 블루와 스윙 엔터테인먼트가 지금부터 할 일은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멤버들이 소속된 각 그룹의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란 믿음을 주는 일이다. 이걸 확실하게 해낸다면, 파생 그룹의 팬들은 오히려 아이오아이 활동으로 그룹에 이득이 될 수 있다며 지지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우군이 생긴다는 의미다.



 아이오아이의 팬덤은 활동 마지막에 가서야 악개화가 중단되고 하나로 뭉쳤다. <너무너무너무>의 대성공 덕분일 수도 있고, 이제 보내줘야 하는 그룹인데 더러운 꼴 마지막까지 보여줄 순 없단 공감대가 형성되어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악개로 갈 데까지 간 이들이 마음을 고쳐먹을 리 있나. 벌써부터 '왜 소미와 연정이가 안 나오지?'라며 '의리 대신 돈을 택했구나'라고 혼자 결론을 내린 뒤 두 사람을 신 나게 공격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런 이들은 소미와 연정이뿐 아니라 각기 입지가 달라진 멤버들 사이에서 악개 전염병을 퍼트리고 다닐 가능성이 크다. 즉, 아이오아이의 재결합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이 악개들을 짓눌러놓고 가야 한다.


 전소미와 유연정이 빠지며 김이 새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재결합이 긍정적인 반응 얻고 각 멤버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간다면, 두 사람을 포함해서 주기적으로 다시 뭉칠 수도 있는 일이니까. 부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결과로 남길 바란다.


여담) 개인적으론 이제 얼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던 임나영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반갑다. 플레디스를 떠난 뒤 아직 새로운 기획사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없는 임나영이 아이오아이에 합류한다는 건 계약 예정의 회사가 있다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회사가 없다면 오히려 아이오아이 활동으로 다시 주목받아 새로운 회사를 찾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이오아이 활동 정산을 회사와 나누지 않아서 또 당장은 좋은 일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