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걸그룹/아이오아이 IOI

김세정의 화보를 보며 아이오아이 악개를 추억하다

즈라더 2019. 6. 27. 00:00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고, 이래저래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활동하면서 힘겨움을 토로하고 있는 김세정. 아이오아이 당시의 긍정적 에너지가 다소 반감된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 젤리피쉬의 절망적인 기획력 탓에 김세정의 탁월한 보컬은 솔로 활동을 할 때 외엔 거의 잠금 상태. 구구단 노래들을 몇번이고 다시 재생해봐도 보컬이 살아나는 노래가 두세 개 밖에 없다. 돌아버릴 지경.


 그렇게 고생하는 김세정의 나일론 매거진 화보다.

 


 아이오아이 당시 팬덤 전체가 악개로 변질돼서 지옥 같은 싸움을 수개월 간 계속하다보니 팬덤 안에서 일상적으로 나오는 게 김세정의 보컬 격하였기 때문에 <프로듀스101>을 봤거나 <꽃길>로 김세정 덕질을 시작한 사람이 아니면 김세정이 노래를 잘 부른다는 걸 몰랐다. 심지어 <꽃길>의 김세정이 아이오아이의 김세정이었냐고 반문하며 매칭을 못 했던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아는 형님 아이오아이 편에서 김영철이 갓세정이니 꽃길 걸어야 한다느니 드립을 치니까 커뮤니티에 질문이 쏟아져나오더라. 그 김세정이 아이오아이에 있었어?)


 오죽하면 아이오아이가 발라드를 부를 거란 얘기에 "걔네 노래 잘하는 애 없지 않나? 노래는 누가 불러?"란 소리까지 나왔겠나. 보통 다른 그룹이었으면 '누구누구 잘 부르잖아'라고 댓글이 대다수를 이루곤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경우는 '그러게'라는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해버렸다. 뒤늦게 팬들이 잘 부르는 멤버를 언급하며 동영상까지 달린 댓글을 달아주는데, 그래봤자 며칠 뒤에 똑같은 글이 또 올라오고 똑같은 댓글이 주르륵 달리고. 환멸 나는 개판이었다. 팬덤이 악개가 되면 이게 문제다. 하도 안에서 싸우며 멤버들 간에 비하를 거듭하다보니까 밖에선 그 광경을 보고 '정말 잘 하는 애가 없나보다'라고 오해를 해버린다. 당시 김세정, 유연정이면 조금 더 가다듬어서 태연, 제시카의 쌍끌이 시절 소녀시대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 포텐셜의 보컬들이었다. 


 이 당시 생겨난 악개들은 아.직.도 각 멤버 안티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안 그래도 그룹이 잘 안 돼서 힘들 김세정에게 아직도 당시 악개들이 달라붙어있는 거 보면 피가 거꾸로...


 겨우 화보 하나 보고 갑자기 이런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는 거 보면, 악개들에게 어지간히 시달렸던 모양이다. (+로 프리스틴까지....아아악) 그 때는 다함께 좋게 좋게 가자, 패려면 멤버들이 아니라 소속사들을 패자고 주장했던 사람은 팬덤 안에서 비웃음 대상이었다. 아이오아이가 예정된 대로 활동을 마무리할 수 없을 거라 추측하는 사람이 지지를 얻을 만큼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에 '하나의 그룹'이란 인식이 희박해졌던 탓이다. 두 번째 활동을 완전체가 아닌 유닛의 형태로 하게 되었으니 딱히 틀린 추측도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악개가 용서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악개는 죽도록 패서 돌판에서 퇴출해야 하는 병신들일 뿐. (그런데 얘네는 그룹을 바꿔가면서 악개질을 하니까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 그룹에서 악개는 저 그룹에서도 악개고 그 그룹에서도 악개다. 사고 회로가 악개라서 덕질 대상이 바뀌어도 본인은 절대 안 변한다니까.)


 


뱀다리) 최근 또 일본 활동기가 찾아오면서 아이즈원 악개들이 고개를 내밀려고 하더라. 악개는 사람 취급을 안 해야 하는데 자꾸 사람 취급을 해주니까 기어오르는 거다. 제발 대충 넘어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