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식민지 근대화론 지지는 어디서 온 발상일까

즈라더 2019. 5. 16. 06:00


 <미스터 션샤인>을 다시 보면서 이전에 놓쳤던 걸 확인하고, 이 드라마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이야기했다는 주장이 얼마나 X소리인지 확신했다. 초반부터 아예 대놓고 얘기한다. 일본이 조선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의도적으로 막고 자신들의 돈으로 전부 대체해서 장악하려한다고.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병들이 맡은 주된 임무가 이런 일본의 경제 장악 행보를 막는 것이므로 아예 드라마 전체를 들어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응하고 있는 셈. 그러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가 알아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니들이 와서 못 하게 해놓고 뭐하자는 거냐'는 내용의 드라마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것 자체가 발 붙일 틈이 별로 없는 대한제국 시대라서 디테일하게 들어가지 않았고, 디테일하게 들어갈 지식이 없는 게 분명한 오류도 있지만, 적어도 김은숙 각본가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몹시 싫어한다는 건 확실해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였고, 어디까지가 실체인지 파악하기보다 역사적 감정이 앞선 대사가 한가득. 아마 논란이 됐을 때 어처구니 없어서 뒷목 잡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