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인

야마구치 마호, AKS와 아키모토 야스시를 말하다

즈라더 2019. 5. 9. 18:00

 야마구치 마호가 졸업하며 '모바메' 서비스를 통해 아키모토 야스시에게 사과했습니다. 시종일관 내부고발자로서 역할을 해왔던 그녀가 AKS의 실질적 얼굴인 아키모토 야스시에게 사과를 하다니 무슨 일인가 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진진한 걸 넘어서 엉뚱하기까지 합니다. 간략하게 말해 '아키모토 야스시는 이미 AKS에서 권력을 잃었다'입니다.


 야마구치 마호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담판지으려 했지만, 아키모토 야스시 역시 회사의 사정에 거역할 수 없고, 보고도 받지 못 하는 모양'이라 말했습니다. 이게 어디서 어떻게 들어온 정보고, 확실한 사실인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이걸 사실로 본다면 꽤나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른바 말하는 '에이벡스의 난'이 AKS에 일어난 셈이니까요. AKS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AKB48을 케어하기 위해 만든 회사이므로 '쿄라쿠의 난'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만, 본래 AKS 자체가 쿄라쿠의 자본에 휘둘리는 회사였다는 터라 그냥 뺏긴 거로 봐야 할 듯도요. 게다가 이 경우는 에이벡스의 난과 달리 성공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 타노 아야카. 예쁘긴 정말 예쁘지 말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정신승리하며 야마구치 마호를 비난하는 타노 아야카의 팬이 많은 거겠죠.


 사실, 이 소문은 꽤 오래 전부터 돌았습니다. AKS로부터 손을 떼려했다던 쿄라쿠가 계속해서 AKS의 자금줄이 되어주길래 이상했는데, 어느 시점엔가 AKS의 운영진이 죄다 쿄라쿠의 사람으로 채워져있었거든요. 그런 상황에 AKS의 사장인 쿠보타 야스시가 온갖 논란 속에서 퇴진하면서 사장까지도 쿄라쿠의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지금 임원 중엔 마츠무라 타쿠미 정도를 제외하면 아키모토 야스시의 사람이 없단 이야기도 있습니다. 웃기는 일이죠. AKS의 A가 아키모토 야스시인데. 


 아키모토 야스시가 사카미치에 집중하면서 AKB48에 들어가던 방송 푸쉬마저 노기자카46에 돌렸던 것도 다 그런 이유란 주장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AKB48이 하락세기 때문이 아니라 아키모토 야스시가 마음껏 프로듀싱할 수 없는 그룹이 되었기 때문이란 거죠. 물론, 이렇게 물과 기름처럼 양분해서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일 리 없고, 과장과 궁예가 잔뜩 들어간 헛소리가 99%겠지만, AKS의 구조가 예전과 다르다는 건 야마구치 마호뿐 아니라 다른 멤버도 종종 언급해왔습니다. 최소한 지금 AKS의 임원진 대부분이 쿄라쿠의 사람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AKS를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쿄라쿠


 아키모토 야스시 클라스의 프로듀서가 저렇게 팽당할 리 없고, 야마구치 마호가 졸업 후 진로를 위해 아부 떠는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합니다. 다른 회사는 아키모토 야스시를 팽하는 게 불가능해도 쿄라쿠는 가능합니다. 쿄라쿠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파칭코 회사고, 도박 회사라는 특성 상 야쿠자도 건드리지 못 하는 무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쿄라쿠가 연예 기획사를 장악한 건 AKS가 처음이 아닙니다. 요시모토 흥업이란 일본 최대의 개그맨 기획사 역시 쿄라쿠의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알려졌죠.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물과 기름처럼 쉽게 갈라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아키모토 야스시가 그간 일으킨 병크와 섬뜩한 프로듀싱 방식을 죄다 쿄라쿠 탓으로 몰고 가는 건 무모한 짓이고, NGT48 사건 처럼 사회면 병크가 터진 상황에서도 말을 아끼는 건 프로듀서가 할 일이 아니죠. 심지어 요시모토 소속의 개그맨들도 분노에 차서 매일 같이 비판을 거듭했는데 말이에요. AKS의 K와 S에 해당하는 쿠보타 야스시와 시바 코타로가 운영 능력이 뛰어난 양반들도 아니라서 그들이 손을 떼는 걸 팬들부터가 반겼던 기억도 납니다. (게다가 시바 코타로와 쿠보타 야스시의 뒷소문들은 구린 정도를 넘어서 소름 끼치는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아키모토 야스시의 사람으로 알려진 마츠무라 타쿠미가 바로 NGT48 사태의 기자회견에 등장해서 멍 때린 그 양반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확실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현재 AKS는 쿄라쿠의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고, 야마구치 마호는 이번 일에 아키모토 야스시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야마구치 마호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사시하라 리노가 AKS를 대놓고 비판하는 와중에 아키모토 야스시에겐 감사하다고 전한 것도 설명이 됩니다. 그러나 48그룹의 방송들이 하나 둘씩 사카미치의 방송으로 변하고 있는 것에서 아키모토 야스시의 방송가 권력이 여전히 압도적인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예능에 근간을 두고 있는 사시하라 리노나, 졸업한 뒤 진로가 불분명한 야마구치 마호가 아키모토 야스시를 비판하는 일은 없을 거란 추측도 가능하죠. 결국, 모든 게 궁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